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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순흥 선비주 막걸리

by 변기환 2012. 7. 12.

소주 말고는 다른 술은 쳐다보지도 않다가 국순당 생막걸리로 막걸리 세계에 입문해 한동안 영주 소백주와 함께 지역 대표 막걸리인 순흥 선비주 막걸리를 먹었다.


막걸리 맛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나름 평이 좋은 막걸리를 두루 먹어보고 최종 안착한 게 법전 청량주 그리고 영주 소백주...


말 나온 김에 영주 소백주 얘기 좀 해야겠다. 전에 영주 소백주를 소개 하면서 나름 괜찮은 술로 평가했는데, 입맛이 변했는지 아니면 요즘 막걸리 추세를 따라가는지 점점 달다.


단맛은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사탕이나 과자를 먹고 난 후에 뭘 먹으면 맛이 없는 이유가 혀가 단맛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막걸리가 달다. 그나마 법전 청량주가 먹을 만한데 일부러 법전까지 가서 사와야 한다. 입에 맞는 막걸리가 없으니, 장날 독하나 사서 직접 만들어 먹어야겠다.


2011년 우리술품평회에 경북대표주로 선발되었다는 순흥 선비주 오랜만에 먹어본다.


탄산을 넣어서 생각 없이 흔들어 뚜껑을 열면 절단 난다. 막걸리는 발효가 덜 끝난 상태에서 술을 걸러 병입을 하면 병 속에 탄산이 생성된다.


그러나 대부분 막걸리는 보통 4일 정도의 발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병 속에 탄산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막 흔들어도 이렇게 넘치지는 않는다.


살짝만 흔들었을 뿐인데 넘쳤다.


보기에는 잘 걸러서 깨끗한 것 같지만,


거품이 많고, 병 뚜껑도 지저분하다.


우리 쌀과 수입 밀가루를 50씩 섞어 사용하고, 단 맛을 내기 위해 감초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넣었다.


감미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달고, 탄산이 많아 병을 흔들 때 조심하지 않으면 난리가 난다. 먹고 난 후에 트림도 심하게 나며, 밀가루를 섞었음에도 밀가루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도 없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탄산 막걸리는 톡 쏘는 느낌이 아닌 잔잔하게 퍼지는 청량한 느낌이 드는데 이 막걸리는 그런 맛과는 거리가 멀다.


막걸리 안주로 전 몇 가지를 부쳤다.


안주는 좋은데 술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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