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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비로봉4

단양에서 오른 소백산 문경새제 조령 3관문에서 출발하는 마역봉을 오르기로 했으나, 어젯밤 내린 비가 산에는 눈이 되어 쌓였고 집사람과 인적이 드문 위험한 산에 오르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안전한 집 근처 소백산을 오르기로 계획을 급변경했습니다. "당신이 철마다 오르는 게 소백산인데 그렇게 수도 없이 올라 포스팅 하고도 또 할 얘기가 있어?" 하시는 분이 계실 게 뻔해 오늘은 단양 어의곡에서 소백산 비로봉을 오를 겁니다. 어의곡 주차장은 이미 만차 갓길에 충분히 차를 댈 수 있는데 멀리서 경광봉을 든 사람이 손짓하길래 다가갔더니 주차료 3,000원을 내고 펜션 주차장에 주차하라고 하네요. 내가 그냥 갓길에 대겠다고 하니 지가 무슨 국립공원직원인 양 뭐라 뭐라 ㅈㄹ을 해대는데 댓바람부터 싫은 소리 해봤자 온종일 감정만 상할 것 같.. 2016. 1. 31.
소백산 철쭉 오늘이 영주시에서 주최하는 소백산 철쭉제 마지막 날이자 석가탄신일이라 어느 코스를 올라도 사람으로 미어터질 것 같아 눈뜨자마자 부리나케 준비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초암사를 지나 국망봉을 오릅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만개한 철쭉이 어서 오라고 수고했다고 활짝 반깁니다. 내가 움츠려 있는 사이 산에는 흔하디 흔한 둥글레도 예쁜 꽃을 피웠고... 여기저기 이름모를 꽃도 수줍게 폈습니다. 오늘 자외선 지수가 매우 강함 수준이라... 소중한 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진한 화장을 합니다. 동안은 넘사벽이고 최소한 노안은 되지 않기 위해 뒤늦게 이것저것 찍어 바르고 나름 관리를 하는데 그동안 자외선 무서운 줄 모르고 돌아다닌 탓에 이미 노안 쪽으로 기우는 듯... 능선에 올라서니 멀리 국망봉 정상이 보입니다. 드.. 2015. 5. 25.
어느 멋진 순간... 모 아웃도어 메이커에서 주최하는 행사 장소가 이번 달엔 소백산 비로봉이라 행사를 도와야 하는 관계로 지난주에 이어 또 소백산에 올랐습니다. 너무 일찍 오른 탓에 정상엔 사람은커녕 날벌레 한 마리 날아다니지 않네요. 오늘은 매서운 칼바람 불어대던 지난주와는 달리 바람은 잠잠 하지만 추워도 너무 춥네요.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여벌의 옷을 껴입어도 여전히 춥고 손끝이 아립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자 앞을 가로막던 지독한 구름이 벗겨지면서 지난주와는 또 다른 가슴 벅찬 풍광이 펼쳐지는군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이 환상적인 풍경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기억하고 가슴에 담아둡니다. 그동안 수없이 올랐지만, 소백산은 한결같으면서도 올 때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구.. 2014. 6. 12.
즐거웠던 소백산 비로봉 작년 12월 25일 청옥산에서 태백산까지 8시간을 넘게 걷고나서 초주검이 됐던 구미 선수 김샘... 그 후 등산 얘기만 꺼내면 들은 척도 않더니 며칠 전 웬일인지 산에 가자며 날을 잡네요. 둘만 오붓하게 다녀와서 거하게 한잔할 줄 알았는데 오늘은 같이 갈 일행이 많습니다. 학생 여덟에 선상님 다섯분... 비 예보가 있어 모처럼의 떼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요 며칠 더웠던 날이 오늘은 선선해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비로사를 조금 지나 선비주막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각자 보급품 수령 후 10시 비로봉으로 출발합니다. 머스마 두 놈은 시작과 동시에 바람처럼 사라지네요. 아이 하나 키우기가 버거워 둘째는 엄두도 못 냈는데 이놈이 철이 들어갈수록 듬직하지만 형.. 201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