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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5

관광버스 여행 내가 극도로 싫어하고 혐오하는 여행이 바로 관광버스 여행입니다. 흔히 관광버스 여행이라 하면 나이가 든 어르신이 일단 소주를 박스 채 까 붓고 뽕짝 리듬에 취해 말도 안 되는 춤을 버스가 출렁 걸릴 정도로 뛰는 그리하여 목적이 여행인지 춤판인지 술판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여행을 말합니다. 어쨌든 오늘 내가 그토록 싫어하고 혐오하는 관광버스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20년 가까이 이어온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인데 다행히 다들 점잖은 친구들이라 내가 정의한 관광버스 여행의 불편한 편견을 깨고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는 삼척으로 정했다가 스카이 통통처럼 마구 뛰는 25인승 버스로 삼척까지 갔다가는 다들 멀미에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급히 가까운 울진으로 행선지를 수.. 2015. 11. 28.
가을여행 메마른 대지에 촉촉한 가을비가 내립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의 계절 가을, 어디를 갈지 정하지 않고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단풍을 따라 남으로 달리다가 경천대 이정표를 보고 경천대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경천대 가는 길에 상주박물관을 잠시 둘러봅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썰렁하네요. 박물관은 어마 무지 크지만, 전시동은 절반도 안 됩니다. 주로 상주에서 출토된 토기, 청동기, 도자기, 고서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 한다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편지지와 봉투가 없습니다. 목디스크 걸리듯... 상주는 땅을 파면 문화재가 나와 건물 짓기 쉽잖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하듯 발아래에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전시된 도자기가 대부분 청자와 백자며 일부는 송나라에서.. 2015. 11. 8.
백천계곡의 단풍 오전에 근처 청옥산 임도 라이딩을 마치고 청옥산에서 5km 거리에 위치한 백천계곡을 찾았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 미지의 세계에 온 듯 형형색색 칠을 한 풍광이 나를 반깁니다. 매년 단풍시즌에 이곳을 찾지만, 늘 때를 지나쳤거나 너무 일러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왠지 절정을 맞춰 온 것 같다는 짜릿한 느낌이 전두엽을 스치네요. 청송, 영양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 오지로 손꼽히는 봉화에서 차로 40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백천계곡, 문명과 단절된 듯 철저하게 고립된 곳이지만 단풍 시기엔 어떻게 알았는지 찾는 이가 많습니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를 지나 태백산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계곡입니다. 태백산에서 쏟아져 백천계곡으로 흐르는 계곡 물은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수십 .. 2015. 10. 18.
후포항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시월의 3일 황금연휴 동안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바닷바람을 쐬고 싶어서 찾은 울진 후포항... 점심시간을 딱 맞춰 왔네요. 요즘은 홍게 철이라 수조마다 붉은 홍게로 가득합니다. 불곰처럼 사납게 생긴 러시아산 게도 보이네요. 대게의 고장 울진에 왔으니 섭섭하지 않게 홍게 만 원짜리 2마리 주문... 쪄서 식당까지 배달해 줍니다. 예전보다 호객행위가 덜해 구경하는 부담이 적네요. 장고 끝에 자연산 참가자미 2마리와 쥐치 3마리 오징어 1마리 주문... 합 30,000원 무쟈게 저렴합니다. 횟집이면 의례 깔리는 땅콩이나 번데기, 소라, 찐 새우 따위는 없습니다. 양이 많아 반도 못 먹을 듯... 비위가 약해 회를 못 먹던 시절 서비스로 거저 주는 오징어 회를 .. 2015. 10. 13.
즐거웠던 오월의 여행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사촌 매제 두 가족과 사촌 형네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숙소에 들어가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라 영덕 풍력발전단지에 들렸습니다. 이 여행을 지난 설 때 계획했으며 그때는 일본에 가기로 약속 했는데 3월에 알아본 결과 징검다리 연휴라 평소의 두 배가 넘는 여행경비 압박에 제주도로 급 변경을 했으나, 이미 비행기 좌석은 모두 매진... 할 수 없이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 쪽을 알아보다가 말도 안 되는 펜션 숙박료에 욕을 한 바가지 하고 방값이 저렴한 영덕에 숙소를 정한 후 포항과 경주 쪽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풍력발전기만 덩그러니 서 있는 줄 알았는데 나름 공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놔 방문객이 꽤 많습니다. 좀 생뚱맞긴 하지만 퇴역한 비행기도 전시해 놓았는데 국방색 칠을 한 수송기.. 2015. 5. 4.
강원도 여행 사촌형이 용평 리조트 숙박권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해 오랜만에 세 가족이 여행을 떠납니다. 일단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새말 나들목 근처 5촌 아저씨께서 하시는 꿩만두 집에 들렀는데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먼 발치에서 겨우 눈 인사를 드리고 밖에서 30분 추위에 떨며 기다린 후 입장... 밥값이 만만치 않은데 당숙모께서 한사코 받지 않으시니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었네요. 어릴 적 이발사와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발사는 훈련소에서 당시 교관이었던 선배의 배려로 얼떨결에 깍새가 되어 3일간 300명 머리를 깎았으니 소원을 이뤘습니다. 당시 처음 만져본 바리깡이 가위처럼 쥐면 잘리는 게 아니라 놨을 때 잘린다는 것을 약 30명 훈련생 머리카락을 쥐어뜯은 후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요리사가 되.. 2015. 1. 4.
백천계곡의 단풍 늦은 감이 있지만, 백천계곡 단풍 구경하러 집을 나섰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여객기가 긴 여운을 남기며 축하 비행을 하는군요. 청옥산 휴양림을 지나 현불사에서 세운 입석의 안내를 받으며 백천계곡으로 접어듭니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 방향으로 약 십 리 정도 이어지는 계곡이며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수십 년간 사람의 접근을 막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또한, 백천계곡에서 부쇠봉을 지나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등산의 시작이며 끝이기도 한 곳입니다. 백천계곡 입구 오른쪽에 우뚝 솟은 진대봉에도 고운 단풍이 들었네요. 길 양쪽으로 올 1년을 거쳐 몸단장을 한 단풍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현불사는 주지가 입적한 후 주지 자리를 놓고 싸움.. 2014. 10. 25.
안동 월령교와 민속촌 고개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 가는 가을이지만 누구에게는 지옥 같은 입시의 계절... 수시 논술을 봐야 하는 고 3인 아들이 학교에서 종로학원 논술 강사를 섭외해 매주 지도를 받고 있긴 하지만 당장 이달 말에 논술고사가 있어 조급한 마음에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판단, 학원을 알아보니 영주에는 논술 전문 학원이 없어 안동 사는 사촌 여동생에게 수소문해 지도를 받기로 했습니다. 나야 학력고사 시험 성적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되는 지극히 간단 명료한 과정을 거쳤지만, 요즘 대학입시는 수시에 정시에 내신에 수능에 복잡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수시에 지원하려면 논술 전형과 학생부 전형을 먼저 선택해야 하고 그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쓰고 추천서를 받아야 되는 등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이 대기업 입사보다 더.. 2014. 9. 16.
노는 게 더 힘들다. 삼 일간의 황금연휴... 그냥 보내기 아쉬워 같이 놀 선수를 수배하니 사촌 형네와 사촌 동생네 두 가족이 같이 놀아 주겠답니다. 장소는 단양 영춘면에 있는 캠핑장... 폐교를 마을 주민들이 임대해 캠핑장과 숙소로 운영 중인데 주위 캠핑장은 자리를 못 잡을 만큼 성황이지만 이곳은 내가 미안할 정도로 한산하네요. 우리야 조용해서 좋지만 운영하시는 분 속 많이 타겠습니다. 먼저 도착한 사촌 형과 더위에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텐트와 타프 치고 대충 짐 정리를 하고 나니 뒤늦게 도착한 사촌 동생네는 식구가 세인데 동시에 열 명이 들어가도 여유가 있을 거대한 텐트 가져왔네요. 다를 그렇게 시작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은 크기와 고급스러움을 버리고 실용적인 것을 찾게 되지요. 먼저 술장고에 술부터 담가 .. 2014. 6. 8.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 청량산을 내려와 20여 분 차를 달려 도산서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평소 같으면 관람객이 꽤 많을 텐데 오늘은 다들 단풍구경을 갔는지 한산합니다. 주차료 2,000원과 어른기준 관람료 1,500원을 내고 울긋불긋 단풍과 반듯한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오솔길을 따라 도산서원으로 향합니다. 내가 왔을 때는 항상 물이 많아 여기에 잠수교가 있는 줄 몰랐는데 가뭄이 심해 잠수교 일부가 드러났네요. 청량산을 굽이돌아 흘러온 낙동강이 안동댐을 만나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심합니다. 도산서원 건너편엔 조선 시대 지방 별과를 보던 자리를 기념해 세운 시사단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소나무가 많이 우겨져 있어 송림이라고 불렀는데 안동댐 수몰로 송림은 사라지고 시사단 역시 당시 위치에서 10m 이상 단을 쌓아 높였다고 합.. 2013. 10. 29.
봉평 가족여행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합니다. 봉평에서 만나기로 했던 매제 가족을 고속도로에서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2시간을 달려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사촌 형네 가족과 상봉을 합니다.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의 무대며 작가 가산 이효석의 고향인 봉평에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허브나라 농원을 잠시 둘러봅니다. 1993년 부부가 귀농해 300여 평의 땅에 허브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허브나라 농원, 한해 입장객이 50만 명에 매출이 무려 40억이랍니다. 이 정도면 잘 나가는 중소기업 수준이네요. 향긋한 꽃향기가 흩날리는 다리를 건너 입장합니다. 허브나라 농원을 휘돌아 흐르는 흥정계곡 물줄기가 시원스럽습니다. 그동안 한산했을 이 계곡도 올여름이면 행락객으로 몸살을 앓겠네요. 3만 평 허브나라 농.. 2013. 6. 17.
가족여행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올 2월 사촌 여동생네와 다녀온 무주·담양 여행이 너무 좋아 이번엔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을 찾았다. 구라청에서 오늘 밤, 바람이 씨게 불고 비도 많이 온다는 데 날씨 때문에 모처럼 즐거운 여행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은 안동을 거쳐 갈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구주령을 넘어 보고 싶어서 삥 돌았다. 영양 수비면에 들어서니 가로등이 재미있다. 영양과 울진을 잇는 험난한 구주령 구주령에서 백암온천 내려가는 고바이가 씨다. 이 길은 운전하는 사람도 멀미를 한다는... 백암온천... 한 때 루어낚시에 빠져 이 근처 꺽지 잡으러 무진장 왔었다. 여긴 민물장어가 흔했고 올 때마다 손바닥만 한 꺽지를 오륙십여 마리나 잡았지만, 2003년 태풍 루사가 휩쓸고 지나간 후 수해복구를 한답시고 하천.. 2013.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