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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8

안녕 겨울 2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산불예방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산이 많아 갈 곳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 말라는 거 안 하고 가지 말라는 곳엔 절대 안 가는 범생 산악인이니 어디를 갈까 망설일 것 없이 동네 뒷산인 소백산 연화봉을 산책 삼아 잠깐 다녀올까 합니다. 9시 달랑 물 한 병 들고 죽령을 출발합니다. 연화봉이야 워낙 많이 올랐으니 새로울 게 없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며칠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오늘 날씨가 포근해 금방 다 녹을 것 같아 이 아름다운 설경을 앞으로 9개월 후에나 다시 볼 수 있으니 마지막 겨울 풍경을 남기고 싶어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이하 모든 사진은 iPhone 5S로 찍었습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 취미도 같아진다는데 엊그제 결혼 20주년이 지났지만, 우리 부부는 .. 2014. 3. 22.
죽령을 오르다. 글이란 게 술 한잔하면 술술 잘 써진다.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이라는 시로 유명한 시인 박인환은 지독한 술꾼이었다. 1956년 3월 10일 명동 모퉁이 「경상도 집」에 모인 문인들이 가수 나애심에게 노래를 청하자 부를 노래가 없다고 하니, 얼큰하게 취한 박인환이 시를 쓰고 이진섭이 단숨에 악보를 그려갔다. 나애심이 그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 시가 바로 「세월이 가면」이다. 박인환은 스물일곱 나이에 요절한 이상을 추모하며 사흘간 폭음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자정 무렵 "나에게 생명수를 달라" 부르짖으며 눈을 감는다. 그의 나이 겨우 30세, "세월이 가면"을 쓴지 일주일 후... 그러고 보면 인간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한정돼 있는 것 같다. 그게 음식이든 술이든... 음식도 지나치게 많.. 2013. 3. 17.
소백산 고치령에서 죽령으로 등산경로 : 고치령 - 마당치 - 늦은맥이재 - 국망봉 - 비로봉 - 연화봉 - 죽령 등산시간 : 8시간 등산거리 : 25.4Km 친구와 등산 약속을 하고 잊은 듯 새벽 2시까지 술을 먹었다. 술이 얼큰하게 취하자 같이 등산 가기로 한 친구도 불러서 같이 부어라. 마셔라 했다. ㅠㅠ 아침에 못 일어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6시에 일어났다. 머릿속에 돌이 하나 굴러다니는 것 같았지만, 약속한지라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몇 숟가락 뜨고 집을 나섰다. 친구 차를 죽령에 두고 내 차로 고치령으로 이동했다. 고치령으로 가던 도중 낯익은 차가 지나치기에 돌아보니, 작년에 백두대간을 종주한 친구 차다. 소백산 등산을 위해 가는 것 같아 전화를 하니 오랜만에 연화봉을 오를 계획이란다. 같이 가자고 하니 차를 돌리겠단다.. 2011. 5. 11.
죽령옛길 죽령 옛길은 소백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하며 영주와 단양을 잇는 옛날길이다. 예전부터 꼭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통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기회가 있어 오르게 되었다. 죽령 입구에서 희방사역으로 진입한 다음 희방사역에서 우측으로 향해야 한다. 주차장에 죽령 옛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없어 자칫 희방사 옛길로 갈뻔했다. 희방사역에서 우측으로 향하면 죽령 옛길이며, 희방사역을 등지고 곧장 오르면 희방사 옛길이다. 2.5Km에 40분 정도 소요된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가파르거나 험한 구간이 없어 어린 아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입구에 장승이 서 있고 조금 오르다보니 사과과수원이 있어 마치 시골 농로를 산책하는 기분이다. 이름을 모르는 나무들은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름표가 붙어있고, 곳곳에 죽령에 얽힌 전.. 2010. 11. 7.
소백산 단풍놀이 등산경로 : 삼가매표소 - 비로사 - 비로봉 - 연화봉 - 죽령 등산시간 : 5시간 30분 (휴식, 점심시간 포함) 어제 죽령 옛길을 오르면서 소백산을 올려다보니 산 봉우리부터 단풍이 내려오고 있었다. 멀리서 보니 이뻐서 이번주 산행은 단양의 옥순봉 산행을 계획했다가 소백산으로 단풍놀이를 가기로 했다. 차를 삼가 매표소에 두고 삼가 매표소를 출발하여 비로사, 비로봉 연화봉을 거쳐 죽령으로 하산했다. 단풍은 생각보다 예쁘지 않았다. 요 몇 해 동안 불처럼 붉은 단풍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단풍이 들기전에 잎이 말라 버린다. 몇 해 전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봉화군 석포면 백천계곡의 숨막히게 고운 단풍을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 다음주에는 백천계곡을 다녀와야겠다. 소백산은 스무번은 넘게 올라봤고 이전에 소백.. 2010. 10. 16.
소백산 도솔봉 등산경로 : 죽령 -> 삼형제봉 -> 도솔봉 -> 삼형제봉 -> 죽령 등산시간 : 6시간 20분 등산거리 : 12Km 6월 14일 고치령->비로봉 산행 후 날씨가 좋지 않아 한동안 등산을 하지 못했다. 토요일 밤 장맛비로 다음날 산행이 가능할지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다. 도솔봉은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래서 죽령에서 출발하여 도솔봉을 지나 단양읍 대강면 사동리로 하산하거나 묘적봉까지 간 다음 옥녀봉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것이었으나 집사람이 당직 근무인 관계로 이쪽저쪽 이동할 차량이 없다. 택시를 이용하면 되지만 이번 산행은 도솔봉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우선 죽령에서 날씨를 확인해 본 결과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다. 어젯밤 먹은 막걸리 숙취에 몇 번을.. 2010. 7. 19.
소백산 - 죽령매표소 -> 연화봉 - 1 2009. 11. 1.
소백산 - 죽령매표소 -> 연화봉 - 2 2009.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