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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맛있는 김치 봉화김치마을 포기김치, 백김치

by 변기환 2012. 3. 19.
작년 가을에 농사짓는 친구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김치공장을 만들어 김치를 만든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정말 맛있는 김치소개 - 봉화김치마을

오늘 김치공장에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 가 포기김치 반 포기와 백김치 반포기를 싸주길래 가져왔다.

김치는 정말 맛있고 정결하게 담그는데 농민들이 운영을 하다 보니 홍보가 부족하여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길래 내가 먹어본 봉화김치마을의 포기김치와 백김치 맛을 냉정히 평가하고자 한다.

예전엔 김치라면 으레 온 가족이 모여 담가 먹었지만, 요즘은 김치를 집에서 담그지 않고 사서 먹는 집이 늘고 있다.

그래서 검색 사이트에서 김치를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이 검색된다. 유명 연예인, 지 나름 요리연구가들이 김치사업에 뛰어드는 걸 보면 김치 이게 돈이 되는가 보다.

소비자들도 맛있는 김치를 찾기가 어려워 유명 연예인, 요리연구가라는 이름만 믿고 사서 먹는 게 현실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유명 연예인들이 만들어 판다는 김치는 알고 보면 연예인은 얼굴마담일 뿐 김치는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김치공장에 외주를 주어 상표만 붙여 판다.

즉 직접 김치를 만드는 연예인은 없다는 말이다. 홍XX김치, 남X김치, 한복X김치 이름만 들어도 아는 김치가 다~ 그렇다.

솜씨 좋은 엄마의 노하우로 만들었다는 홍머시기 김치를 예를 들어보자.

인터넷에서 홍머시기김치 검색하면 수많은 글과 이미지가 검색된다. 아래 이미지는 어떤 블로거가 홍머시기김치에서 주문했다는 주문서다. 만두는 (주)푸드웨이에서 제조를 했고, 김치는 한울에서 제조했다고 표기되어 있다.
홍머시기김치 쇼핑몰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원산지증명서도 공급 받는 자가 (주)한울이다.
인터넷에서 주)한울을 검색하면 http://www.hanul.com 한울김치가 검색된다. 본사 소재지가 홍머시기김치 사이트에 올라온 원산지증명서와 같다.

즉 홍머시기김치는 (주)한울에서 만든 김치인 것이다.
유명한 연예인 오머시기가 만들어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김치 역시 오머시가 만드는 게 아니라 매일식품(주)에서 만들고 있다.
뭐 김치도 식품이다 보니 제조를 위탁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유명 연예인 이름을 내세워 김치를 판매하면 그 김치가 유명인이 직접 김치를 만드는 줄 안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묵직한 봉지를 주길래 "뭘 이렇게 많이..." 라고 인사를 하고 받아 왔는데, 달랑 포기김치 반포기 백김치 반포기다.
먼저 포기김치를 꺼내봤다. 갓 담은 상큼한 김치 냄새가 식욕을 확 돋운다. 요즘 고춧가루를 포함한 양념가격이 장난 아니게 비싸다던데 많이도 발랐다. 
배춧잎 한켠 한켠 양념이 꽉 찼다.
몇 조각 썰어 먹어보니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배추도 얼마나 잘 절였는지 짜지도 않고 아삭아삭 한 게 도무지 공장김치 같지가 않다.

김치는 어머니가 담가 주시기 때문에 공장김치는 냄새 때문에 김치를 싸갈 수 없는 여행지에서 사 먹곤 하는데 솔직히 그렇게 많이 사 먹어본 김치 중에서 맛이 있어 기억에 남는 김치는 없다.
백김치는 이미 충분히 숙성된 상태라 따로 숙성할 필요없이 그냥 먹으면 된다. 배추에 당근, 무 외에 다른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 국물도 깨끗하고 살짝 익은 백김치 향에 침 떨어지는 줄 알았다. 
양이 너무 적다. 더 준다고 할 때 더 달라고 할걸...
잡티 하나 없이 정말 깨끗하다. 맛도 깔끔 그 자체다. 조미료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집에서 만든 백김치 그 맛 그대로 똑 떨어지는 맛이다. 
단출하다 못해 빈약해 보이는 밥상이지만, 이런게 건강식이고 자연식이다. 이 정도면 진수성찬 부럽지 않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기에 이런 깔끔한 맛이 날까??? 내가 원재료 입고장도 봤고 양념 배합하는 거와 김치 버무리는 거 다 봤지만, 특별한 과정이 없었다.

국내산 무,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찹쌀가루를 정해진 양을 저울에 달아서 양념을 만들고, 잘 절인 국내산 배추와 버무리는 게 전분데 솔직히 어머니가 해 주시는 김치보다 더 맛있다.
백김치는 딱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맛이 있다. 이것저것 넣어서 잡내가 많이 나는 다른 백김치와는 비교할 수 없다.
비닐봉지에 넣어 오느라 국물이 적다. 더 준다고 더 달라고 할 걸 왜 거절을 했을까. ㅠㅠ
김장김치가 시어지는 지금, 김치 사서 먹을 분들 이름만 유명한 그런 김치 말고 봉화군 하고도 산골짜기 깊숙히 숨어있는 법전면에서 농민들이 정직하게 만든 봉화산골김치 꼭 한번 드셔보기 바란다.

아마 색다른 맛에 깜짝 놀랄 것이다.




댓글2

  • 옥천사람 2012.03.22 20:05

    김치가 참 맛있어 보이네요^^ 저녁먹은지 1시간밖에 안지났지만 입에 침이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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