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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구마계곡

by 변기환 2012. 5. 27.

집사람과 오랜만에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고선계곡을 찾았다. 고선계곡은 계류를 따라 시멘트 길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상류로 갈수록 경치가 빼어나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이 계곡에 9마리의 말이 한 기둥에 매여 있는 구마일주(九馬一柱)의 명당이 있다 해서 구마계곡 혹은 구마동계곡이라고도 한다.

70리 고선계곡은 한때 계곡을 따라 15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계곡 하류에 지금은 오랫동안 방치해 흉물스럽게 변한 안동 MBC 소유의 마방분교와 상류에 흔적만 남아있는 도화분교가 있었을 정도니 마을의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일제강점기 때는 금 채굴과 벌목을 위해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 상주했다고 하니 더 많은 사람이 이 곳에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이곳도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예전에는 큰터에서 차를 두고 도화동까지 걸어서 가야 했지만, 이제는 도화동 깊은 산골에도 펜션이 들어서 차량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몇 남지 않은 청정지역인 이곳도 아마 멀지 않아 계곡 깊숙히 차를 타고 와 불을 피우고, 고기 굽고, 물놀이를 하는 유흥지가 될 것이다.


구마계곡이 끝나는 지점인 큰터에서 오른쪽이 도화동 방향이며, 왼쪽이 춘양면 애당리와 이어진다. 옛날 이곳 사람은 춘양면 애당리를 지나 춘양장을 봤다고 한다.

도로공사와 사방댐 공사로 하천 모습이 많이 변했다. 수 십 년 전에는 수량도 지금보다 더 많았고, 수심이 깊은 곳이 많았는데, 이제는 하천 정비와 수해복구로 시멘트 둑을 쌓아 유속이 빨라져 예전 같지가 않다.


돌아오는 길에 집사람이 다니고 있는 세류암에 들렀다.

참 오랜만에 절밥 먹어본다.

오랜만에 다녀온 구마계곡은 그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달라 아쉽다. 내가 처음 기억하던 그 모습 그대로 오랫동안 변하지 말고 그대로 남아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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