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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단양 망덕봉과 금수산

변기환 2014. 7. 5. 17:26

내가 모 아웃도어 회사와 1년 전속 계약이 되어 있어 한 달에 최소 2개의 콘텐츠를 제공 해야 할 의무 때문에 자전거 타고 단양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자는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 다녀올 산은 단양에서 손꼽히는 명산인 금수산...


금수산은 월악산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멀리서 보면 미인이 누워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미인봉이라고도 합니다. 원래는 백암산이라고 불렀는데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 군수로 있을 때 금수산으로 개명을 했다고 합니다.



남들은 최단 코스를 선택하지만 나는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도록 백운동 매표소를 출발 용담폭포 기점에서 왼쪽으로 진입 망덕봉과 금수산을 돌아 내려오는 가장 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금수산은 이미 몇 번이나 정복 했기 때문에 같은 길 다니기가 지겹기도 하고...



10시 30분 백운동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힘차게 출발합니다.



보문정사 뒤쪽으로 보이는 산 너머 망덕봉이 있습니다. 가운데 절벽에 수직 계단이 놓여있고 오른쪽으로 경사진 바위로  용담폭포가 흘러내립니다.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상천 주차장에서 망덕봉 거쳐 금수산까지 4.5km, 3시간 20분 걸리고 하산은 3.5km, 2시간 50분, 전체 거리가 8km, 6시간 10분 소요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GPS로 측정한 결과 전체 거리가 9km, 소요 시간은 점심시간과 휴식 약 20분 포함 4시간 15분 걸렸습니다.



GPS 트랙을 해석하는 프로그램마다 거리가 조금씩 다르네요.



긴 가뭄에 계곡이 말라붙어 폭포에 떨어지는 물이 없을 듯...



예상대로 초장부터 사람 잡는군요.



GPS 트랙을 구글어스에 합성해 보니 역시 상당히 가파릅니다.



상천리가 내가 다녀본 시골 중 가장 낙후된 동네인데 산에서 내려보니 아늑하고 좋네요.



계곡을 흘러온 물이 높이 3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으키는 물보라가 마치 승천하는 용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담폭포라고합니다. 물이 많았더라면 장관이었을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4단 폭포네요.



망덕봉까지 남은 거리가 1.8km 반 가까이 올랐습니다.



힘든 구간지난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직 오르막이 시작되는군요.



멀리 가야 할 금수산이 보입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봉우리 모양이 달라 보이는군요.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계속 바위를 넘어 올랐습니다.



구름이 껴 햇살을 가려주지만 풍광이 살짝 아쉽네요.



얼마나 가파른지 500m 오르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좌우 측은 아찔한 낭떠러지... 이리저리 바위틈을 비집고 오르니 진도가 안 나가네요.



뿌리내릴 흙 한 줌 없는 온통 바위 투성인데 논밭 쩍쩍 갈라지는 가뭄도 꿋꿋이 이겨내는 모질고 강인한 생명력은 신의 보살핌 때문인지 아니면 자연의 섭리인지... 볼수록 경이롭습니다.




바위가 자란 건가요? 나무뿌리가 파고든 건가요?



단양의 바위산 대부분이 둥글둥글한 돌들로 이루어져 멀리서 보면 온순한 모습인데 불과 백여 미터 떨어진 옆 능선에는 마치 주상절리처럼 날카로운 돌이 수직으로 쌓여있네요.



뱃고동을 울리며 충주호를 따라 장회나루를 출발한 유람선이 청풍나루를 향해 떠내려가는군요.



한참을 힘들게 오르다가 문득 하늘이 벗겨지길래 다 온 줄 알았는데...



또 가파른 철 계단이 시작됩니다.



어느 곳을 돌아봐도 어느 곳을 찍어도 다 작품이 되는군요.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으로는 아름다움을 다 표현할 수 없네요.



온 줄 알았는데 아직도 1km 나 더 가야 합니다.



8부 능선에 올라서자 바위는 사라지고 오솔길이 이어지는군요.



해발 926m 망덕봉... 1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사진 한방 찍고 바로 금수산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망덕봉에서 금수산까지는 1.8km...



점심은 간단히... 


집사람이 내가 작은 컵라면 하나로 버티는 게 신기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나 몰래 이것저것 먹을 걸 챙겨 넣는데 오늘은 뒤져보니 복숭아네요. 나는 복숭아털 알레르기가 있어 깎은 복숭아나 천도복숭아 만 먹습니다. 나이가 드니 복숭아 알레르기는 많이 덜해졌는데 대신 전에 없던 햇볕 알레르기가 생겨 팔·다리가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에 오돌오돌 올라오는 발진이 생겨 며칠 고생합니다.



언니 횽아들도 점심을 먹는군요.



점심 먹고 부지런히 걸어 금수산 정상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망덕봉에서 금수산까지는 보기와는 달리 높낮이가 심한 구간이 이어집니다.



아무도 없는 금수산 도착...



난간에 카메라 올려놓고 셀프 인증... 아무도 없는데 너무 긴장했네요.



내려갑니다. 상천 주차장까지는 3.5km...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에도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전체 3.5km 구간 중 힘든 구간은 약 1.5km 정도 나머진 경사가 아주 완만한 계곡길입니다.



가지고 간 물이 떨어져 계곡물을 마시려고 웅덩이를 보니 이제껏 보지 못한 온갖 유충이 떠다니길래 이물을 마셨다가는 내가 에일리언의 숙주가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손수건 적셔서 대충 땀만 닦아내고 아쉽지만 돌아섭니다. 계곡이 아무리 깨끗해도 고여있는 물에는 기생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더위에 지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가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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