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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 a bicycle25

영주댐 그동안 여러 번 자전거 사고로 인해 집사람이 자전거 반경 1m 내 접근금지명령을 내려 한동안 자전거를 못 탔습니다. 오늘은 집사람이 꽤 오래 집을 비운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잽싸게 자전거와 함께 탈출을 감행,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로드를 끌고 왔어야 했는데 얼떨결에 MTB를 끌고 왔네요. ㅠㅠ 초장부터 샤방하게 넘어가는 오르막 곡선이 어찌나 우아한지 허파에서 픽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땀 한 댓 박, 욕 반 바가지 하면서 허파가 목구녕으로 넘어오려는 걸 억지로 참고 올랐는데 또 긴 오르막이 기다리네요. 새로 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영주댐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올여름 그렇게 기세등등했던 햇살이 아직도 기가 살아 막바지 기세가 바늘처럼 콕콕 찌르지만, 목덜미를 훑고 지나가는 까슬까슬한 바람에서 연한.. 2016. 9. 4.
자전거 탄 풍경 상큼한 봄 향기가 묻어나는 주말 늦은 아침... 그동안 고이 모셔 뒀던 자전거를 꺼내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털어 내고 동네 자전거포에 들러 정비를 마친 후 제법 먼 길을 떠납니다. 몇 달 만에 타는 자전거라 그동안 말랑말랑해진 전립선이 걱정되긴 하지만, 오늘은 욕심 없이 느긋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영주를 출발 무섬마을을 거쳐 영주, 봉화, 안동으로 갈라지는 예고개에서 봉화로 봉화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옛길을 따라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체 거리는 65km... 영주시에서 무섬마을로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쉬어갈 수 있도록 아담한 쉼터를 마련해 놓았네요. 그래 세금은 이렇게 의미 있게 쓰라고 내는 거다. 주말 무섬마을은 봄을 맞아 단체관광 온 여행객과 가족 단위 행락객, 눈꼴 사나운 연인.. 2016. 3. 27.
봉화군 석포면 청옥산 그동안 싸이클만 타서 MTB가 녹스는 것 같아 가을 정취도 느낄 겸 오랜만에 임도를 타기 위해 청옥산을 찾았습니다. 넛재를 조금 지나 임도를 타고 정상을 오른 후 인공습지를 지나 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경로입니다. 거리는 12km, 2시간 14분 걸렸네요. 청옥산 정상 고도가 1,277m로 높지만, 900m 고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ㅠㅠ 넛재를 넘어 조금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청옥산을 오르는 임도가 나 있습니다. 우쒸~ 초장부터 앞바퀴가 들썩들썩... 단풍이 곱게 들었습니다. 멀리 달바위봉이 보입니다. 10년 전에 올랐는데 다시 가 보고 싶네요. 벌목작업이 한창입니다. 임도는 잘 정비 되어 있고 몇몇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힘든 코스가 아닙니다. ㅠㅠ 다니는 사람.. 2015. 10. 17.
의미 없는 기록 측정... 2012년 런던올림픽 Cycle Men's Road Race를 달린 거리가 250km... 우승 기록이 5시간 45분... 대충 계산해도 평균속도가 43.4km/h... 정말 대단하다. ㅠㅠ 내가 MTB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가 35km... 하지만 채 10분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30분을 전속력으로 달렸을 때 평균속도가 얼마나 될까? 생각난 김에 딱 30분 거리에 있는 무섬마을까지 달려봤다. 굵기가 새끼손가락만 한 타이어에 무게가 고작 4~6kg 대충 밟아도 시속 35km는 쉽게 넘는 로드 자전거와 무게 11kg 아스팔트를 달리면 젓가락으로 빨래판을 훑어대는 소리가 나는 깍두기 슈발베 타이어를 신은 MTB의 평속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 약골 이윤석이 산전수전 다 겪은 조폭과 싸우겠다고 덤비는 결.. 2014. 8. 24.
자전거 사고 저녁 먹고 심란한 마음에 무섬마을을 다녀오다가 쪽 바른 직선 도로에서 35km 속도로 전력질주하는데 앞에서 달려오는 차가 헤드라이트를 불법 개조했는지 강력한 빛이 눈을 찌르는 순간 눈뽕...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어떻게 손쓸 틈 없이 그대로 어딘가에 충돌...별이 번쩍하는 순간... 아~~~ 난 그냥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잠시 기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안 아픈 곳이 없다.다행히 어디 찢어지거나 심하게 피 나는 곳 없고...손가락 발가락 팔다리 움직여 보니 부러진 곳도 없다. 아래 레미콘 트럭이 내가 박은 차... 시키가 도로를 반 이상 물고 차를 세워 놔 불법 주차로 고발하려다가 참았다. 왼쪽을 강타했는데 저기 꽂혀 있는 파이프에 턱을 들이박아 입술이 심하게 찢어졌고 파이프 위쪽 구조물.. 2014. 7. 16.
자전거로 다녀 온 예천 회룡포 그동안 저녁마다 자전거로 마실을 돌아다녀 말랑말랑했던 엉덩이에 굳은살이 붙었고 회음부도 적당히 단련 되었으니 오랜만에 장거리를 떠납니다. 오늘 다녀올 곳은 예천 회룡포... 영주에서 예천을 들러 점심 먹고 회룡포 갔다가 다시 예천으로 돌아와 무섬마을을 거쳐 돌아올지 아니면 예천에서 버스를 탈고 올지는 그때 봐서 고민하기로 하고 일단 출발합니다. 왕복은 100km, 예천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 70km... 적당하네요. 영주에서 회룡포까지는 4차선 도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일부 구간이 자동차 전용 도로라 살짝 고민이 됩니다. 사실 자동차 전용 도로라고 해도 오토바이, 경운기, 자전거 다 댕기는 길이라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태생이 모범시민이라 안전하게 국도를 이용할 겁니다. 꽤 많이 돌아갈 줄 알았는데 .. 2014. 6. 29.
무섬마을 자전거 길 무섬마을까지 자전거 도로가 거의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사전 답사 후 대충 경로를 파악하고, 오늘 최적의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이 길을 따라 산책 겸 운동 겸 댕겨야겠습니다. 운동 생색내기 좋은 33km... 가파른 구간이 없으니 샤방 모드로는 두 시간, 빡세게 달리면 한 시간 반... 딱 좋네요. 서천교에서 서천을 따라 순흥 방향으로 약 1km, 자전거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 곳을 기점으로 풍기 소백산역(옛 희방사역)까지 16.5㎞ "활력의 길"을... 순흥 선비촌까지 12.5km "전통문화의 길"을 조성한다고 2010년 발표했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으니 언제 완공될지 모르겠네요. 강 건너편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제 전력 질주했으니 오늘은.. 2014. 6. 22.
영주 솔향기마을 며칠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봄꽃을 감상하고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봄꽃 휴양마을' 10곳을 선정했는데 그중에 영주 솔향기마을이 포함되었다길래 어떤 곳인지 궁금해 자전거로 다녀왔습니다. 씻고 닦고 조여서 겨우내 봉인해둔 자전거를 꺼내 체인에 기름을 치고 6개월 안 탔으니 말랑말랑해진 엉덩이와 전립선 보호를 위해 자전거 전용 바지 안에 두툼한 패드 팬츠를 껴입고 안정면 비상활주로를 내달립니다. 영주에서 솔향기마을까지 왕복 34km... 선수가 달리기에는 너무 짧은 거리라 기왕 페달 밟은 김에 솔향기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고항치를 오른 다음 풍기에 들러 냉면 한 그릇 먹고 순흥을 거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탔더니 기록이 엉망이네요. 6개월 만에 타는 자전거라 경사가 조금만 급해도 목구멍에서 제트기 날아가는.. 2014. 4. 13.
영주댐 점심 무렵 갑자기 냉면이 땡겨 풍기읍까지 달려가 물냉면 한 그릇에 집사람 비빔냉면까지 뺏어 먹었더니 배가 요강 뚜껑만 해져 바람도 쐬고 빵빵해진 배도 꺼줄 겸 자전거로 동네 한 바리 합니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영주댐 공사현장을 돌아보고 무섬마을 거쳐 오기로 했습니다. 50km는 넘게 달린 줄 알았는데 겨우 40km 남짓 달렸네요. 초장부터 오르막이 씨군요. 목구멍으로 뭐가 넘어 올라는 걸 억지로 참으며 꾸역꾸역 오릅니다. 햇볕이 따가울수록 벼는 더 공손해집니다. 겨우 오르막 하나를 넘었는데 벌써 배가 고프네요. 메밀이란 게 먹을 때만 배가 불렀지 끈기가 없어 금방 배가 꺼지는군요. 못 본척 그냥 갑니다. 영주댐으로 수몰될 지역 주민 대부분이 떠나 마을은 폐허가 다 되었습니다. 소설가 이문열 씨는 ".. 2013. 10. 4.
무섬마을 한동안 이가 아파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며칠을 호되게 앓고 나서 그동안 못 먹은 거 실컷 먹고 집안에서 굼벵이처럼 굴러다녔더니 아랫배에서 포동포동 살찌는 소리가 들리네요. 일요일 오후 하늘이 금방이라도 시간당 200mm 이상 폭우를 쏟아 부을 듯 위협 하지만, 비 맞을 각오 하고 자전거로 수도리 무섬마을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핸드폰으로 이동 경로를 기록했는데 중간에 다 날아가 버렸네요. 오늘 다녀올 왕복 25km 가벼운 코스입니다. 죽을 똥 살 똥 모르고 달리면 약 한 시간, 여유롭게 달리면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운동 생색내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평소 농협 파머스마켓을 지나 영주·안동 간 왕복 4차선 국도 밑을 통과 좌회전해서 영주 소방서를 지나가는데... 오늘은 직진해서 노벨리스 앞에서.. 2013. 8. 5.
죽령을 오르다. 글이란 게 술 한잔하면 술술 잘 써진다.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이라는 시로 유명한 시인 박인환은 지독한 술꾼이었다. 1956년 3월 10일 명동 모퉁이 「경상도 집」에 모인 문인들이 가수 나애심에게 노래를 청하자 부를 노래가 없다고 하니, 얼큰하게 취한 박인환이 시를 쓰고 이진섭이 단숨에 악보를 그려갔다. 나애심이 그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 시가 바로 「세월이 가면」이다. 박인환은 스물일곱 나이에 요절한 이상을 추모하며 사흘간 폭음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자정 무렵 "나에게 생명수를 달라" 부르짖으며 눈을 감는다. 그의 나이 겨우 30세, "세월이 가면"을 쓴지 일주일 후... 그러고 보면 인간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한정돼 있는 것 같다. 그게 음식이든 술이든... 음식도 지나치게 많.. 2013. 3. 17.
자전거를 타다 일요일...나이가 드니 아침잠이 없다.곤히 자는 사람 깨워 아침밥 달라고 했다가는 싸움 난다.대충 아침 챙겨 먹고 밀린 숙제해 놓고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다. 블로그 본문 넓이가 좁아 사진이 코딱지만 하게 보이길래 며칠 전부터 조금씩 손을 봐서 본문 넓이를 넓히고 글씨도 조금 키웠더니 시원스럽다. 날씨 참 좋다. 이런 날 집에서 뒹굴면 벌받는다. 우리나라는 토목 공화국 삽질 공화국 부석가는 길에서 선비촌 방향으로... 봄을 준비하는 들녘은 평온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온갖 거름냄새, 축사에서 나는 소·돼지 X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어떤 냄새를 상상하던 그 이상이다. 요기서 순흥 선비촌 방향으로... 부도가 나 흉물스럽게 방치된 판타시온 리조트. 애초 여기에 리조트를 짓겠다고.. 2013.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