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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뻔했던 안동 학가산 학가산을 오르기 위해 북절골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오를 코스는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경로라 마을회관 마당에 차를 세워 두고 마을 주민에게 슬쩍 내가 오를 코스가 어떠냐고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내가 알고 있는 코스는 없고 송이 채취를 위해 다니는 길이 있으니 그 길을 친절히 알려 주십니다. 마을 주민께 등산 코스를 물어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등산 코스가 확실한지 알 수 있고 또 하나는 어떤 이유로 산에서 못 내려올 경우 다음날 아침까지 차가 서 있으면 주민은 내가 산에서 못 내려 왔다는 것을 알고 119나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이고 내가 오른 경로를 알 수 있으니 구조하기가 싶다는 것입니다. 절대 그럴 일은 없어야 하지만... 학가산은 D 코스를 따라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오를 수 있으며 정식.. 2015. 11. 22.
오이 초밥, 감자·고구마 튀김 느즈막이 출발해 소백산 연화봉을 4시간 넘게 걸었더니 어느덧 저녁 시간... 집사람은 회사 가을 야유회 따라가고 혼자 저녁 먹게 생겼다. 이럴 때 일수록 잘해 먹어야 한다. 곰탕에 식은 밥 말아 먹는 궁상을 떨어선 안된다. 뭘 해 먹을까? 냉장고를 뒤져보니 텅 비었네 ㅠㅠ 그냥 간단하게 오이 초밥을 만들고 감자·고구마를 전분가루 입혀 튀겨 먹기로... 먼저 밥을 미지근하게 식혀야 한다. 뜨거운 밥은 김을 눅눅하게 해 질겨진다. 식초에 설탕, 소금을 녹여 단촛물을 만든다. 전자렌지에 살짝 돌리면 금방 녹일 수 있다. 식힌 밥에 단촛물을 부어 골고루 섞은 다음 10분 정도 두었다가 김에 밥을 펴 널고 오이를 얹은 후 고추냉이를 조금 바르고 김밥 말듯 말면 된다. 근데 깜빡 잊고 사진을 안 찍었넹~ 감자와 고.. 2015. 11. 14.
가을여행 메마른 대지에 촉촉한 가을비가 내립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의 계절 가을, 어디를 갈지 정하지 않고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단풍을 따라 남으로 달리다가 경천대 이정표를 보고 경천대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경천대 가는 길에 상주박물관을 잠시 둘러봅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썰렁하네요. 박물관은 어마 무지 크지만, 전시동은 절반도 안 됩니다. 주로 상주에서 출토된 토기, 청동기, 도자기, 고서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 한다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편지지와 봉투가 없습니다. 목디스크 걸리듯... 상주는 땅을 파면 문화재가 나와 건물 짓기 쉽잖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하듯 발아래에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전시된 도자기가 대부분 청자와 백자며 일부는 송나라에서.. 2015. 11. 8.
집사람 생일 나나 집사람이나 서로 식성이 까다로워 사 먹는 음식이 잘 맞지 않아 집사람 생일과 결혼기념일엔 언제나 내가 요리를 한다. 바빠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이젠 아침 먹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집사람에게 담백하게 끓인 미역국에 하얀 쌀밥을 말아 억지로 몇 술 뜨게 했다. 아버지께서 며느리 생일이니 근사한 외식을 하라고 금일봉을 하사하셨지만, 그 돈으로 퇴근길에 장을 봐 집사람이 좋아하는 요리 몇 가지를 직접 만들었다. 꼬들꼬들하게 지은 밥에 레몬즙과 설탕, 소금을 휙~ 뿌려 간을 하고 오이만으로 깔끔하게 김밥을 말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대구로 전학을 가 잠시 큰댁에 얹혀 살았으나 중학교 1학년부터 동생과 자취를 했고 그때부터 소풍 김밥을 말았으니 나도 솥뚜껑 운전 경력이 꽤 된다. 스시처럼 고추냉이.. 2015. 11. 2.
파프리카 부침, 김말이 튀김, 닭가슴살 버터구이 휴일 저녁 뭘 해 먹을까? 냉장고를 뒤져보니 유통기간이 임박한 닭가슴살과 시들어가는 파프리카가 있다. 파프리카는 속을 채워 부치고 퍽퍽한 닭가슴살은 버터에 구워 먹어야겠다. 기왕 느끼한 거 먹는 김에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지만, 김말이 튀김까지 만들기로... 파프리카는 뚜껑을 따고 내용물을 긁어낸다. 부추, 청양초, 파프리카, 당근, 양파를 잘게 다지고 두부는 물기를 짜... 소금으로 간을 하고 밀가루를 조금 섞어 차지게 반죽 해 놓는다. 파프리카에 밀가루를 조금 묻히고 준비한 속을 꽉꽉 눌러 채운다. 잘 드는 칼로 얇게 썰어... 달걀을 풀어 입힌 다음 노릇하게 지진다. 완성... 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비주얼은 매우 좋다. 당면은 삶아 물기를 짜고 양파, 당근을 채를 썰어 볶은 다음 김밥 말듯.. 2015. 11. 1.
속리산 10월 마지막 휴일 짙어가는 가을 손짓에 이끌려 속리산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전국을 우울하게 덮었던 미세먼지도 걷히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수많은 산악회와 등산객이 타고 온 차량으로 주차장은 물론 갓길도 차들로 꽉 찼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점심을 먹는 조건으로 식당 주차장 구석에 겨우 차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등산복은 단풍보다 더 화려합니다. 오늘 전국의 산악회가 다 속리산에 온 듯... 지체와 정체, 고성방가로 뚜껑이 열리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아~ 단풍이 화려하지 않았으면... 햇볕이 따스하지 않았으면... 볼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지 않았으면... 수많은 인파에 짜증만 남았을 듯... 오전 10시 전인데 벌써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오늘은 집사람이 따라 .. 2015. 10. 26.
백천계곡의 단풍 오전에 근처 청옥산 임도 라이딩을 마치고 청옥산에서 5km 거리에 위치한 백천계곡을 찾았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 미지의 세계에 온 듯 형형색색 칠을 한 풍광이 나를 반깁니다. 매년 단풍시즌에 이곳을 찾지만, 늘 때를 지나쳤거나 너무 일러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왠지 절정을 맞춰 온 것 같다는 짜릿한 느낌이 전두엽을 스치네요. 청송, 영양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 오지로 손꼽히는 봉화에서 차로 40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백천계곡, 문명과 단절된 듯 철저하게 고립된 곳이지만 단풍 시기엔 어떻게 알았는지 찾는 이가 많습니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를 지나 태백산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계곡입니다. 태백산에서 쏟아져 백천계곡으로 흐르는 계곡 물은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수십 .. 2015. 10. 18.
봉화군 석포면 청옥산 그동안 싸이클만 타서 MTB가 녹스는 것 같아 가을 정취도 느낄 겸 오랜만에 임도를 타기 위해 청옥산을 찾았습니다. 넛재를 조금 지나 임도를 타고 정상을 오른 후 인공습지를 지나 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경로입니다. 거리는 12km, 2시간 14분 걸렸네요. 청옥산 정상 고도가 1,277m로 높지만, 900m 고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ㅠㅠ 넛재를 넘어 조금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청옥산을 오르는 임도가 나 있습니다. 우쒸~ 초장부터 앞바퀴가 들썩들썩... 단풍이 곱게 들었습니다. 멀리 달바위봉이 보입니다. 10년 전에 올랐는데 다시 가 보고 싶네요. 벌목작업이 한창입니다. 임도는 잘 정비 되어 있고 몇몇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힘든 코스가 아닙니다. ㅠㅠ 다니는 사람.. 2015. 10. 17.
후포항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시월의 3일 황금연휴 동안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바닷바람을 쐬고 싶어서 찾은 울진 후포항... 점심시간을 딱 맞춰 왔네요. 요즘은 홍게 철이라 수조마다 붉은 홍게로 가득합니다. 불곰처럼 사납게 생긴 러시아산 게도 보이네요. 대게의 고장 울진에 왔으니 섭섭하지 않게 홍게 만 원짜리 2마리 주문... 쪄서 식당까지 배달해 줍니다. 예전보다 호객행위가 덜해 구경하는 부담이 적네요. 장고 끝에 자연산 참가자미 2마리와 쥐치 3마리 오징어 1마리 주문... 합 30,000원 무쟈게 저렴합니다. 횟집이면 의례 깔리는 땅콩이나 번데기, 소라, 찐 새우 따위는 없습니다. 양이 많아 반도 못 먹을 듯... 비위가 약해 회를 못 먹던 시절 서비스로 거저 주는 오징어 회를 .. 2015. 10. 13.
단양 구담봉 옥순봉 일주일을 음식으로 인한 알레르기와 급성장염, 거기에 몸살까지 겹쳐 몸도 마음도 호되게 앓았습니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날 얼마 남지 않은 마흔을 집에서 뒹굴기에는 내 나이가 서러워 급히 몸을 추스려 근처 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오를 구담봉과 옥순봉 산행은 장회나루를 조금 지나 계란재 정상에서 시작됩니다. 벌써 주차장은 물론 길가에 길게 차들이 줄을 섰습니다. 몇 번이나 망설이다 나섰는데 맑은 푸른 하늘과 따스한 햇볕, 그리고 향긋하고 까슬까슬한 바람에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기 시작합니다. 10월의 푸른 하늘 아랜 어디를 가나 어디를 보나 다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김광석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르며 따라오는 상상을 하니 발걸음이 더욱 가뿐해집니다. 갈림길에서 구담봉을 .. 2015. 10. 9.
안녕 올림푸스 E-420 수년간 나와 함께 산을 올랐던 올림푸스 E-420이 운명했다. 지난 토요일 춘천시 삼악산을 마지막으로 기록하고 영영 가 버렸다. 물을 마시면서 실수로 조금 흘렸는데 그때 내부에 스며든 것 같다. 이놈 말고도 다른 카메라가 세 대나 더 있지만, 작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 좋을뿐더러 무엇보다 올림푸스 특유의 화사한 색감이 고아 늘 이놈만 고집했고 이놈만 데리고 다녔다. 그동안 험산 산을 오르면서 바위에 부딪히거나 떨어뜨려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고 심지어는 액정까지 깨져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 상태가 그지경이다보니 몇 번이나 켜지지 않아 조금씩을 손을 봐야 했고 정작 찍어야할 순간 갑자기 꺼져 속도 많이 상하게 했지만, 돌아서면 금방 잊힐 내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 온,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기보다.. 2015. 9. 23.
춘천시 삼악산 그동안 싸이클과 열애에 빠져 오랫동안 산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여 오늘은 싸이클의 끈적한 유혹을 뿌리치고 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오를 삼악산은 세 개의 큰 봉우리로 이루어져 삼악산이라 합니다. 산이 높거나 크지는 않으나 오대산의 웅장함과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축소한 듯한 아기자기한 산으로 정상에 올라서면 의암호와 호반의 도시 춘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림 같이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행 시작은 의암 매표소나 등선폭포 매표소에서 시작되는데 의암 매표소 주위를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차를 댈 곳이 없어 등선폭포 매표소 근처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차료 2,000원은 매우 납득이 가는 금액입니다. 무슨 명분으로 입장료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입장료 1,600원을 내고 나니 160,000원 .. 2015.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