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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86

소백산 연화봉 고민 많고 마음 심란할 땐 등산이 최고입니다. 멀리 보이는 소백산이 구름에 가려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모르겠네요. 올해 초 깍두기 같은 네베갈 초 광폭 타이어를 장착한 MTB를 타고 거품 물며 죽령을 올랐던 때가 생각납니다. 얼마 전 잠시 로드 자전거를 타보니 이건 슬쩍 밟아도 40km를 훅 넘어 가더군요. MTB는 평지에서 아무리 달려도 30km를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타이어가 새끼손가락 굵기만 한 로드를 보니 갑자기 기변 뽐뿌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군요. 물 한 병외에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 오지만, 오늘 점심은 굶을 겁니다. 오후에 장맛비가 온다는데 우의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면 맞으면 되죠. 일부러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기름도 떨어졌네요. 11시 23분.. 2013. 6. 23.
계룡산 4개월째 충남대학교에서 연수 중인 선수 위문도 하고 내친김에 근처 계룡산에 오르기 위해 유성에 모였습니다. 여기 고깃집이 유명하다네요. 뒷고기, 덜미살 반반씩 한 근을 시켰는데 양은 좀 섭섭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했습니다. 3,000원 짜리 흔들어 먹는 도시락도 하나 시켜봅니다. 자리를 옮겨 맥주부터 슬슬 달립니다. 셋이서 새벽 4시까지 생맥 각 2,000cc 병맥 2짝 양주 1병을 조졌네요. 그렇게 즐거운 밤을 보내고... 머리 아프고 속 괴로운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 술이 안 깨네요. ㅠㅠ 모텔 근처에서 해장국 한 그릇씩 하고 계룡산 아래 동학사로 출발합니다. 현충일이라 길이 엄청나게 막힙니다. 1km 통과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10시 동학사에 도착해서 계룡산 주봉인 관음봉으로 출.. 2013. 6. 6.
소백산 철쭉 엔딩 소백산 철쭉 구경을 가기 위해 구미 선수를 불렀습니다. 순흥을 지나 배점못에서 초암사로 가는 길을 오늘은 막아 놨네요. 작년 겨울부터 초암사 아래에 주차장 공사를 하더니 아직 완공이 덜 돼 철쭉 구경 온 차량이 많아 주차할 곳이 없으니 출입을 통제하나 봅니다. 평소 썰렁하던 초암 주차장이 오늘은 철쭉꽃 구경 온 사람들이 타고 온 차로 꽉 찼네요. 초암 주차장에서 초암사까지는 약 4Km 정도 됩니다. 예정에 없던 길을 걷다 보니 마침 택시가 내려오네요. 15,000원 달라는 걸 10,000에 쇼부를 보고 초암사까지 타고 갑니다. 산에 가는 사람이 택시를 왜 타느냐고 하겠지만, 오늘 약 24Km 이상 걸어야 하니 조금이라도 걷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초암사를 지나 자락길 갈림길에서 직진합니다. 근심은 내려.. 2013. 6. 3.
가야산 7시 영주를 출발 8시 상주에 도착, 상주 선수를 픽업해서 가야산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입니다. 차에서 내리니 아스팔트 열기가 대단합니다. 만물상 쪽으로 올라가기로 했으나, 많이 가파르고 시간이 두 배나 더 걸린다는 국립공원관리소 직원 말에 계획을 변경, 용기골 방향으로 출합니다. 현재 시각이 9시 35분입니다. 상주 선수가 물 만난 고기처럼 앞서기 시작합니다. 요즘 하체 운동도 하고 홍삼 액기스도 먹는다고 하는데, 어디 제품인지 알아 놔야겠네요. 혼자 올라가니 심심합니다. 느리게 걷다 보니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았을 것들을 보게 되는군요. 백운암 절터입니다. 가야산 자락 백운리 용기골에는 신라 시대에 해인사와 규모가 비슷한 금성사가 있었고, 용기골 일대에는 금성사의 암자가 100여 개 있.. 2013. 5. 12.
팔공산 1월 19일 구미 금오산에 불금을 보냈던 선수들이 오늘은 팔공산 아래에 모였습니다. 대구 선수가 추천한 생오리 고깃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건배~ 다른 선수들은 소주로 씨게 달리는군요. 나는 내일 등산을 위해 순도 100% 맥주로 가늘고 짧게 갑니다. 팔공산 미나리입니다. 미나리는 청도가 유명하지만, 팔공산 미나리도 속이 꽉 찬 게 제법 향긋하네요. 환상적인 비주얼에 집 나갔던 입맛이 순식간에 집을 찾아오는군요. 새송이버섯에 냉동 송이 몇 절음 넣은 송이버섯 전골은 맛도 양도 많이 섭섭했습니다. 순식간에 소주 7병과 맥주 4병을 비우고 숙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대구 선수가 매우 황송한 선물을 가져왔네요. 뒤늦게 도착한 고령선수는 예의도 바르게 고령 딸기와 멜론 그리고 고령 동동주를 무려 6리터나 .. 2013. 4. 27.
창녕 화왕산 토요일 아침 차로 두 시간을 달려 창녕 화왕산을 찾았다. 기왕 먼 걸음 한 김에 화왕산 전체를 돌아보고자, 비들재를 출발 화왕산을 오른 후 청간재, 관룡산, 관룡사를 지나 옥천리로 하산하는 가장 긴 코스를 선택했다. 옥천리에서 비들재까지는 콜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미리 전화번호까지 알아놨다. 창녕 공설운동장에서 비들재 오르는 길은 네이버와 다음 위성지도를 참고하여 승용차가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걸 확인(???)했으나, 확신할 수 없어 금요일 오후 6시 2분에 창녕군청에 몇 번이나 전화(055-533-1561)를 해도 칼 퇴근했는지 받지 않았다. 창녕 공설운동장을 지나 버들재를 오르는데... 이런 공사 중이니 돌아가란다. "미안합니다. 오늘은 갈 때까지 가봐야겠네요." 얼마나 좁고 험한지 4WD 아니면.. 2013. 4. 14.
금오산 현월봉 - 칼다봉 1월 19일 금오산을 오른 후 또 금오산을 찾았다. 오늘 다녀올 코스는 금오산 도립공원 주차장을 출발 금오산 주봉인 현월봉을 오른 다음, 성안 대피소와 칼다봉을 지나 금오산 관광호텔 쪽으로 하산하는 제법 긴 코스 아침 7시 30분 영주를 출발 9시 10분 금오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구미 선수와 금오산 현월봉으로 출발...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다른 선수들이 보이지 않아 연락을 하니 기다리다 미리 출발했단다. 금오산성을 지나 순식간에 대혜폭포에 올랐다. 대혜폭포는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금오산을 울리다 해서 명금폭포라고도 하고, 폭포 아래 깊은 소는 선녀가 내려와 멱을 감는다고 해서 욕담 또는 선녀탕이라고 한다. 요즘 자전거만 타다가 오랜만에 산을 올라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 2013. 3. 31.
박봉산 봄 풍경 토요일 점심을 먹고 어머니생신 때문에 내려온 막냇동생을 앞세우고 어젯밤 먹은 술도 깰 겸, 운동 겸, 산책 겸, 겸사겸사 집 근처 박봉산을 올랐다. 박봉산은 영주시 이산면에 남북으로 길게 있으며, 영주에서 봉화군 상운면으로 가다 용상삼거리를 지나면 등산로를 알리는 자그마한 표지판이 서 있다. 표지판이 작아 길 찾기가 싶지 않다. 나도 몇 번이나 지나치곤 했는데, 용상삼거리 지나 독으로 장식한 마당 너른 집 오른쪽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농로가 있다. 박봉산 등산로는 왕복 3.6km 남짓 짧고 가벼운 코스기 때문에 오전에는 순흥 선비촌과 소수서원을 둘러보고 오후에 박봉산을 오른 다음 근처에 있는 괴헌고택, 덕산고택, 수도리 무섬마을을 돌아보면 딱 하루 코스가 된다. 좁은 농로를 10여 분 달려 농사일로 분.. 2013. 3. 24.
주왕산 차가 오래되다 보니 요즘 주행 중에 이상한 소리가 난다. 바빠 점검할 시간이 없어 갈 때는 직장 때문에 봉화에서 홀아비 생활을 하는 (흔히 주말 부부라 하는데 우리끼리는 삼대(三代)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는 거라고 다독거린다.) 김선생 차를 타고, 올 때는 다른 분 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주왕산 상의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구미에서 온 선수와 합류하여 대전사를 지나 주왕산으로 출발했다. 대전사를 출발한 지 약 30분 장군봉과 백련암이 훤히 건너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다가 해발 721m 주왕산 주봉에 올랐다. 미리 와 우리를 기다리는 대구에서 온 선수들과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떨다가 나와 김선생은 일행을 남겨두고 후리메기로 향했다. 셔터를 마구 눌러 댔는데, 느낌이 이상해 확인하니 헐~ 메모.. 2013. 2. 2.
치악산 황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입석사 치악산 구간은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다. 치악산 황골에 도착하니 10시 10분 기온은 영하 11.5도 정상은 많이 춥겠다. 출발지 해발이 386m 비로봉 정상이 1,288m 정상까지 약 4Km 거리를 900m 치고 올라야 한다. 10시 30분 황골 탐방지원센터를 지나쳤다. 텅 빈 산악구조대 입석과 입석사 입석사는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확실치는 않다. 이분 김천이 고향인데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시다가 명퇴 후 동생이 하는 블랙야크 원주점을 맡아 하신단다. 주차장에서 만나 여기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걸어왔는데, 걸음이 너무 느려 천천히 오시라 하고 먼저 출발했다. 나는 아이젠 착용하는 게 싫어 아이젠 없이는 도저히 걷지 못하는 곳이.. 2013. 1. 26.
금오산 구미 금오산을 오르기 위해 대구, 구미, 상주, 고령, 영주, 문경에서 산 좀 탄다는 선수들이 모였다. 히말라야를 보름 동안 다녀온 문경 선수가 꺼낸 양주를 시작으로 1차를 하다가, 일부는 숙소로 돌아가고 나와 몇은 근처 주점에서 12시까지 마셨다. 숙소로 돌아와 가볍게 몇 잔 더 하고 2시쯤 자리에 누웠으나, 선수들 코 고는 소리에 서너 시간도 못 잔 것 같다. 선수들 대단하다. 그렇게 술을 먹고도 7시에 일어나 일부는 8시쯤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9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다. 높이 976m 금오산. 출발지 해발이 93m, 정상까지 4km 거리를 870m 올라야 한다. 경험상 이 정도면 술 안 먹고 몇 달 몸 만들어 올라도 숨이 턱까지 찬다. 어젯밤 선수들 코 고는 소리에 시끄러워 잠을 설쳤더니 머리도.. 2013. 1. 19.
너무 추웠던 태백산 밤늦게 문자가 왔다. 내일 태백산 가자고. 태백산은 며칠 후 가기로 계획했지만, 나는 누가 산에 가자는 거 절대 거절하지 않는다. 오늘 가고 며칠 후 또 가면 되지. 유일사 매표소에 도착하니 등산객이 꽤 많다. 이날 유일사 매표소 온도계가 영하 27도를 가리키고 있다. 유일사 매표소를 지나 화방재에서 태백산으로 출발 같이 간 선수들 아직은 신 났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 장군봉에 오르니 멀리 함백산이 보이고 눈 쌓인 능선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태백산 아래로 필승 사격장이 보인다. 오늘도 어김없이 전투기들이 태백산 주위를 귀가 따가울 만큼 시끄럽게 날아다닌다. 매봉산 풍력 발전소 '주목(朱木)'이란 이름은 나무의 껍질이 붉은색을 띠고 목재도 붉은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살아서 천 년 죽어서.. 2013.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