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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86

구왕봉 희양산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인 희양산은 경상북도 문경과 괴산군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있습니다. 산세가 험해 의병의 본거지기도 했으며 산 정상 일대는 바위로 이루어진 위험한 난코스기 때문에 일반인이 겨울에 등산하기엔 위험하지만 전문 클라이머들은 즐겨 찾는 산입니다. 출발지인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 입구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으나 등산로 입구까지 거리가 멀어 길이 좁고 급경사긴 하지만 차를 몰고 올랐습니다. 은티마을에서 본 희양산입니다. 지름티재로 올라 구왕봉을 정복 다시 내려와 희양산을 오른 후 성터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초장에 길을 잘.. 2014. 7. 24.
문경 황학산 백화산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산을 오르기 위해 오늘도 나는 배낭을 메고 산을 찾아 떠납니다. 오늘 오를 산은 해발 1,063m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를 이루는 백화산입니다. 겨울에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 것 같다고 해서 백화산이라고 부른답니다. 출발지인 마원리로 가는길에 주위를 살펴보니 차창 너머로 문경의 명산 주흘산 영봉과 주봉이 보이네요. 산악회원이면 앞사람 뒤통수만 따라다니면 되지만 늘 혼자 다녀야 하는 나는 사전에 네이버 등산 지도를 참고로 경로를 파악하고 이정표와 특이 사항을 확실하게 익혀야 합니다. 오늘도 기왕 먼 걸음 한 김에 운동 되도록 마원리를 출발 황학산을 돌아 백화산을 오르는 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지나온 경로를 네이버 지도에 합성해 보니 네이버 등산지도에 오류.. 2014. 7. 13.
단양 망덕봉과 금수산 내가 모 아웃도어 회사와 1년 전속 계약이 되어 있어 한 달에 최소 2개의 콘텐츠를 제공 해야 할 의무 때문에 자전거 타고 단양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자는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 다녀올 산은 단양에서 손꼽히는 명산인 금수산... 금수산은 월악산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멀리서 보면 미인이 누워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미인봉이라고도 합니다. 원래는 백암산이라고 불렀는데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 군수로 있을 때 금수산으로 개명을 했다고 합니다. 남들은 최단 코스를 선택하지만 나는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도록 백운동 매표소를 출발 용담폭포 기점에서 왼쪽으로 진입 망덕봉과 금수산을 돌아 내려오는 가장 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금수산은 이미 몇 번이나.. 2014. 7. 5.
어느 멋진 순간... 모 아웃도어 메이커에서 주최하는 행사 장소가 이번 달엔 소백산 비로봉이라 행사를 도와야 하는 관계로 지난주에 이어 또 소백산에 올랐습니다. 너무 일찍 오른 탓에 정상엔 사람은커녕 날벌레 한 마리 날아다니지 않네요. 오늘은 매서운 칼바람 불어대던 지난주와는 달리 바람은 잠잠 하지만 추워도 너무 춥네요.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여벌의 옷을 껴입어도 여전히 춥고 손끝이 아립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자 앞을 가로막던 지독한 구름이 벗겨지면서 지난주와는 또 다른 가슴 벅찬 풍광이 펼쳐지는군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이 환상적인 풍경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기억하고 가슴에 담아둡니다. 그동안 수없이 올랐지만, 소백산은 한결같으면서도 올 때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구.. 2014. 6. 12.
즐거웠던 소백산 비로봉 작년 12월 25일 청옥산에서 태백산까지 8시간을 넘게 걷고나서 초주검이 됐던 구미 선수 김샘... 그 후 등산 얘기만 꺼내면 들은 척도 않더니 며칠 전 웬일인지 산에 가자며 날을 잡네요. 둘만 오붓하게 다녀와서 거하게 한잔할 줄 알았는데 오늘은 같이 갈 일행이 많습니다. 학생 여덟에 선상님 다섯분... 비 예보가 있어 모처럼의 떼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요 며칠 더웠던 날이 오늘은 선선해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비로사를 조금 지나 선비주막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각자 보급품 수령 후 10시 비로봉으로 출발합니다. 머스마 두 놈은 시작과 동시에 바람처럼 사라지네요. 아이 하나 키우기가 버거워 둘째는 엄두도 못 냈는데 이놈이 철이 들어갈수록 듬직하지만 형.. 2014. 6. 5.
영주 용암산 지난 일요일 아침 인터넷 검색 중 영주 용암산을 다녀왔다는 분의 글을 보고 8년째 영주에 살고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산이라 만사 팽개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카메라는 챙겨 왔는데 메모리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군요. 요즘 멘탈에 문제가 있는지 긴장을 안 하고 사는 건지 아침엔 머리에 바르는 젤을 얼굴에 바르고... 시내에 들러 김밥 사 온다는 것도 까먹고... 정신 줄 놓고 사는 탓에 오늘 점심은 굶어야겠네요. 영주시청 홈페이지 어디에도 용암산 등산로에 대한 안내가 없어 인터넷을 검색 후 대충 감으로 진입로를 찾아갑니다. 네이버 로드뷰에서 안내하는 대로 안정면 농협 주유소 직전에서 좌회전하시면 됩니다. 쭉 직진하다가 용암산 바위공원 표지판에서 오른쪽 방향입니다. 메모리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이하 모든 사진.. 2014. 5. 19.
문경 천주봉, 공덕산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혼자 차를 몰고 산을 찾아갈 때는 마치 오래전 헤어진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들뜨고 어떤 모습을 하고 기다릴까 몹시 설렙니다. 그래선지 차창 너머에 펼쳐진 낯선 풍경도 정겹고 긴 운전에도 콧노래를 흥얼 거리게 됩니다. 몸도 마음도 메마르고 푸석푸석한 꺾어진 마흔... 그러나 아직은 가슴 한 곳에 풋풋하고 애틋한 감성이 남아 있군요. 절정을 향해 치닫는 봄은 경천호에도 짙은 초록 옷을 입혔네요. 알록달록한 색동저고리로 갈아입는 가을에 다시 와 보고 싶어지는 멋진 경치입니다. 오늘 오를 산은 문경시 동로면에 위치한 천주봉과 공덕산입니다. 문경은 대야산, 주흘산, 조령산 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1,000m 언저리 산들이 꽤 많네요. 당분간 문경의 여러 산들을 정복할 예정입니다. 멀리 요.. 2014. 5. 11.
유학산 토요일 유학산을 다녀왔습니다. 높이 839m 유학산은 칠곡군 동명면과 가산면 사이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은 아담한 산으로 6·25전쟁 중에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로서 산 남쪽 다부리에 다부동 전승기념관과 기념비가 있습니다. 그동안 GPS 트랙을 기록하기 위해 Runkeeper 앱을 사용했지만, 다들 Tranggle 앱이 더 좋다고 해서 써 봤는데 영 별로네요. 중간에 한 시간 정도 기록이 날아간 부분이 있습니다. 10시 다부 IC 근처에 차를 세워 두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릅니다. 중앙고속도를 내달리는 차량 소음이 장난이 아닙니다. 요 며칠 초여름 날씨였는데 오늘은 그저께 내린 비 때문에 선선하고 하늘이 무척 맑고 푸르네요.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도 이제 여린 싹을 틔우는군요. 한 .. 2014. 4. 6.
울진 백암산 토요일 울진 백암산을 오르기 위해 구주령을 넘어 백암온천으로 달려갑니다. 한때 루어낚시에 빠져 백암온천 지나 온정천에 꺽지 잡으러 구주령을 무진장 넘어 다녔습니다. 비 예보가 있지만 산 좋아하는 산악인에게 눈, 비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후에 가랑비가 내린다고 하니 갈 때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로이킴의 봄봄봄을 올 때는 박인수의 봄비를 듣겠네요. 한 시간 반을 달려 백암 한화콘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늬만 골프 연습장을 지나 한참 올라가다 보니 본능적으로 느낌이 안 좋아 지도를 살펴보니 역시 길을 잘못 들었군요. 내려와 차를 돌려 백암콘도까지 이동... 안내소 탐방 기록부에 출발 시각과 도착 예정 시각, 연락처를 적어 놓고 9시 30분 백암산으로 출발합니다. 천냥묘 방향으로 올라 백암산.. 2014. 3. 30.
안녕 겨울 2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산불예방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산이 많아 갈 곳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 말라는 거 안 하고 가지 말라는 곳엔 절대 안 가는 범생 산악인이니 어디를 갈까 망설일 것 없이 동네 뒷산인 소백산 연화봉을 산책 삼아 잠깐 다녀올까 합니다. 9시 달랑 물 한 병 들고 죽령을 출발합니다. 연화봉이야 워낙 많이 올랐으니 새로울 게 없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며칠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오늘 날씨가 포근해 금방 다 녹을 것 같아 이 아름다운 설경을 앞으로 9개월 후에나 다시 볼 수 있으니 마지막 겨울 풍경을 남기고 싶어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이하 모든 사진은 iPhone 5S로 찍었습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 취미도 같아진다는데 엊그제 결혼 20주년이 지났지만, 우리 부부는 .. 2014. 3. 22.
계방산 토요일 막냇동생이 함백산을 간다길래 계방산을 가자고 꼬셨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동생을 이승복 기념관에서 만나 동생 차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내 차로 출발지인 운두령 쉼터로 이동... 해발 1,577m 계방산은 남한에서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운두령과 오대산 사이에 위치하며 오대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는데, 특히 산삼이 많이 나서 사시사철 횡재를 노리는 심마니들이 모여들고, 정상부근엔 산죽·주목·철쭉 등이 군락을 이루어 생태계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산이 높고 골이 깊으면 의례 있어야 할 절과 암자가 없으니 풍수적으로 볼 때는 썩 좋은 산이 아닙니다. 근처에 있는 동생 오대산이 월정사, 상원사, 사자암, 미륵암 등 여러 개의 사.. 2014. 3. 2.
황악산 지난 토요일 황악산을 오르기 위해 김천 직지사를 찾았습니다. 황악산은 추풍령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7부 능선까지 파고든 계곡이 깊어 숲이 울창하지만 정상엔 시야를 가로막는 잡목이 없어 시원하게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입니다. 옛날엔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이라 불렀고 험하고 높은 봉우리라는 뜻에서 큰산 악(岳)을 쓰는 산이지만 바위가 없는 토산이라 누를 황자를 쓴답니다. 산세가 수려하다고는 하나 일단 산 이름에 악(岳) 자가 들어갑니다. 산을 가끔 오르는 사람도 악(岳) 자가 들어간 산은 피하는 게 상식입니다. 치악산이나 월악산, 설악산처럼 이름만 들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그런 축에 속하는 매우 가파르고 험준한 산입니다. GPS 트랙을.. 201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