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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83

고추장 국수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기숙사에 들어가서 토요일 오후에나 나오고, 집사람은 출퇴근 거리가 멀어 주중 이틀은 현지 숙소에서 잔다. 혼자 먹는 밥은 먹는 게 아니라 배가 고프니 어쩔 수 없어 그냥 때운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전날 술을 많이 해서 저녁에 뭐 칼칼한 거 없나 싶어 고추장 키워드로 인터넷을 뒤지니 고추장 칼국수가 눈에 띈다. 오늘 저녁은 이놈으로 쓰린 속을 달래야겠다. 분량의 물에 손질한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 다음... 대가리를 뗀 콩나물과 양파, 호박, 당근, 배추, 파를 준비하고... 고추장 조금, 고춧가루 조금, 굴 소스 약간, 청양고추 하나, 말린 표고버섯에 국수와 장모님표 손 만두 두 개를 넣고 끓였다. 간은 소금으로 하지 않고 새우젓을 조금 넣었다. 칼국수 면을 넣었으면 더.. 2012. 4. 21.
갈비찜, 갈비 꼬치구이 집사람이 만든 갈비찜은 달지 않고 매콤한게 맛있다. 사먹는 갈비찜은 설탕을 많이 넣어 달다. 단맛은 모든 맛을 중화 시키기 때문에 다른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갈비 일부는 간장과 후추, 매실청, 마늘에 버무려 5시간 정도 재워 둔 다음 대파, 현미로 만든 가래떡, 통마늘과 함께 꼬챙이에 꿰어서 고기가 익을 때까지 후라이팬에 구운 후 양념을 발라 다시 살짝 구웠다. 후라이팬에 구으니 약한 불에도 겉이 탄다. 다음부터는 오븐에 구워야겠다. 2012. 4. 8.
결혼 기념일 결혼기념일이지만 집사람 출퇴근길이 멀어 늦은 시간에 뭘 먹으러 가기도 그렇고 해서 조촐하게 집에서 해 먹기로 했다. 양상추, 방울 토마토, 파프리카에 키위 소스를 얹은 샐러드도 준비하고... 체에 내린 계란에 소금과 물을 섞어 찜통에 찐 다음 시골에서 가져온 호두와 파를 뿌렸다. 이거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다. 마트에서 사온 초밥 맛은 그냥 그랬다. 초밥은 초와 소금을 친 흰밥을 갸름하게 뭉친 뒤에 고추냉이와 생선 쪽 따위를 얹어 만드는데, 마트표 초밥은 단맛이 많이 났다. 마트표 우럭회. 들었다 놨다 몇 번을 망설이다 샀는데 결국 다 못 먹고 다음날 일부는 횟밥으로 일부는 막걸리 안주로... 억지로 다 먹었다.ㅠㅠ 생연어가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센 불에 노릇하게 구운 다음 그 위에 올리브기름을 살짝 두.. 2012. 3. 23.
탕수육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며칠 후면 집을 떠나게 된다. 기숙사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집사람도 지금보다 더 오지로 발령이 나서 일주일에 이삼일은 현지에서 자야 하니, 졸지에 세 식구가 이산가족이 됐다. 기숙사 안내문에 이번 학기부터는 주 5일 수업이지만, 이 학교는 토요일에도 오후까지 자율학습을 해서 학생들을 학교에 붙들어 둔단다. 학부모 입장으로는 기숙사에 보내면 이런저런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아이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다. 지도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야 한다는 게 두려운지 요즘 들어 먹는 게 통 시원치 않다. 이놈이 어릴 때부터 잘 먹지 않아서 제 엄마 속을 어지간히도 썩였다. 뭐라도 정성껏 해주면 입맛이 돌아올까 싶어 탕수육을 하기로 하.. 2012. 2. 26.
다쿠앙 면세점에서 잔돈이 남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다쿠앙을 샀다. 다쿠앙 세 개에 600엔 우리 돈으로 약 9,000원 정말 비싸다. 국내산 대근을 사용했단다. 자기네 기준으로는 대근인지 몰라도 우리나라 단무지 무에 비하면 길이가 반도 안된다. 우리나라 단무지를 생각하고 그냥 잘라서 먹어봤더니 너무 짜다. 흔히 우리는 일본사람을 왜 뭐라고 부르는데 "왜"자가 난쟁이 "矮" 자를 쓴다. 사람이 작으니 먹는 양도 적은가 보다. 그래서 일본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양이 엄청적다. 밥 한 공기에 생선 반 토막, 야채 몇 장, 단무지 서너 조각이 점심으로 나온 게 다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반찬이 저것밖에 안나오면 그 식당은 열흘 안에 문을 닫는다. 말이 밥 한 공기지 딱 세 숟가락이다. 그러나 밥맛은 정말 기가 막히게 .. 2012. 2. 1.
메밀묵 만들기 집사람이 메밀가루를 얻어 왔다. 잘 얻어는 오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집에 가 있거나 아니면 버려진다. 봉화 청옥산 메밀농원 작목반에서 만든 것인데, 봉화군 소천면 임기리에는 대단위 메밀재배를 하는 농가가 많다. 이곳에서 생산된 메밀은 메밀로 유명한 봉평으로 팔려간다. 농민이 모여 작목반을 만들면 정부에서 지원을 엄청 많이 해 준다. 그러나 지원만 하고는 끝이다. 항상 바쁘신 공무원들이 정부에서 지원한 작목반이 애초 목적대로 운영되고 있는 지, 시설은 잘 유지 되고 있는지, 수익은 있는지 관리를 해야 함에도 전혀 관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나라 작목반은 정부 자금만 빼먹고 문을 닫아 놓은 게 대부분이다. 봉화 청옥산 메밀농원 작목반은 주 생산품이 메밀가루와 통 메밀인데, 그래도 한 해.. 2012. 1. 21.
등갈비찜 등갈비 오븐구이 정육점에서 등갈비 2kg을 사왔다. 살 때는 2kg가 많은 줄 몰랐는데 핏물을 빼려고 볼에 담으니 양이 너무 많다. 일부는 오븐에 굽고 일부는 찜을 만들어야 겠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핏물을 빼기 전에 등갈비 안쪽에 붙은 얇은 막을 떼란다. 저걸 손톱으로 잡아떼려면 손톱 다 빠진다. 끝이 뽀죡한 포크를 이용하면 쉽게 뗄 수 있다. 손질한 등갈비는 한 삼십 분 정도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시래기는 살짝 데친 후 찬물에 씻은 다음, 줄기 부분의 비닐 막처럼 생긴 얇고 투명한 껍질을 벗긴다. 핏물을 뺀 등갈비는 월계수잎과 생강을 넣고 끊인다. 커피와 술을 같이 넣으면 냄새가 안난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커피도 술도 없다. 한번 끊인 등갈비는 찬물에 깨끗하게 씻어 일부는 구이용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감자를 함께 .. 2012. 1. 17.
어묵 무 볶음 무와 어묵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의외로 궁합이 맞다. 몇 주 전 처형댁에서 맛있게 먹은 집사람이 처형에게 "어떻게 만드는거야?" 하고 물어보길래 살짝 엿듣고 대충 만들어 봤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요리는 재료가 맛있어야 한다. 요리 전에 생무를 먹어보고 달고 아삭하지 않으면 이 요리는 십중 팔구 실패다. 무는 길게 채를 썰어 굵은 소금을 쳐 절여놓는다. 너무 가늘게 썰면 씹히는 식감이 떨어진다. 한 10~15분 정도 절이면 빳빳하던 무가 부드러워진다. 장맛보다는 뚝배기 맛이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어묵을 썰 때도 굵기가 균일하게 정성껏 썰어야 맛도 좋다. 재료가 준비되었으면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군 다음, 마늘을 먼저 넣어 볶는다. 그래야 마늘향이 난다. 어묵을 넣고 중간 불에.. 2012. 1. 2.
냉이무침 집사람이 퇴근 길에 냉이를 한봉지 얻어왔다. 일주일 전 어머니께서 캐 주신 야생 냉이 무침이 너무 맛있어 일부를 무쳐 먹기로 했다.씻으면서 아무리 살펴봐도 야생 냉이가 아닌것 같다. 이 놈은 거의 인삼 수준이다. 야생 냉이는 이렇게 클 수가 없다. 크기로 봐서는 비료로 키운 하우스 냉이같다. 멸치 액젓과 고춧가루, 새우젓, 생강, 마늘로 양념장을 만들어 대충 무쳤다. 근데~ 전에 무쳐 먹었던 야생 냉이 맛이 아니다. 냉이 특유의 향도 없고 뿌리는 질기고... 2011. 12. 29.
안동찜닭 몇 해 전 안동 찜닭을 배달해서 먹은 후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한 적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집사람도 배가 아파 고생을 했으니 시켜먹은 찜닭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뒤 뭘 시켜먹는 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내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유가 파는 음식을 믿을 수 없어서다. 어떻게 만드는지, 뭘 넣었는지 모르는 음식을 먹는다는 게 여간 찝찝하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음식은 시켜먹지 않고 만들어 먹는다. 손질한 닭은 먼저 끊은 물에 살짝 익히고, 당면은 물에 불려 놓는다. 살짝 익힌 닭은 껍질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준비해 둔다. 양념장은 간장 한 컵과 물 한 컵 반, 생강, 대파, 마늘, 매실청, 물엿, 후추, 마른 청양고추에 사과를 썰어 놓고 끊인다. 파는 안동 찜닭은 매우 단데.. 2011. 12. 26.
볶음밥 재료 : 양파, 감자, 당근, 파, 계란, 소금, 참기름, 굴 소스 요리하기 쉬운 음식을 꼽으라면 일등이 라면이고 다음이 볶음밥이 아닐까? 볶음밥은 따로 장을 볼 필요없이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재료를 이용하면 되고 요리 시간이 짧고 어렵지 않아 누구나 간편히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또한, 볶음밥 만큼 기본 베이스에 다른 재료를 넣어 응용할 수 있는 음식도 드물다. 양파, 당근, 파, 감자를 볶다가 밥을 넣어 볶으면 야채 볶음밥이 되고, 여기에 김치를 넣으면 김치볶음밥, 쇠고기나 닭고기 혹은 돼지고기를 넣으면 뭐뭐고기 볶음밥, 야채 볶음밥에 카레를 넣으면 카레 볶음밥, 짜장가루를 넣으면 짜장 볶음밥, 새우나 오징어를 넣어 볶으면 해물 볶음밥이 되니 이보다 더 응용하기 쉬운 음식이 있을까? 그리고 냉장고.. 2011. 9. 29.
순대볶음 전어가 먹고 싶어서 마트 몇 곳을 찾았는데, 아직은 철이 이른가 보다. 그냥 나올 수 없어 순대를 샀다. 집사람이 빈혈이 심해서 약을 먹고 있는데, 동물의 내장과 피에는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다고 한다. 요즘 마트에서 파는 순대가 진짜 내장과 선지를 이용해서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순대는 열량이 높지 않고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한끼 식사로 충분한 영양식이다. 우리 가족은 비위가 약해서 순대, 곱창, 막창과 같이 냄새가 심하게 나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간이나 곱창은 못먹기 때문에 순대만 샀다. 그냥 먹을까 하다가 기왕이면 순대 특유의 냄새도 없애고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순대볶음을 하기로 했다.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참기름, 마늘, 생강 등에 양파를 갈아 넣고 잘 버무려 양념을 만든다... 2011.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