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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연화봉 고민 많고 마음 심란할 땐 등산이 최고입니다. 멀리 보이는 소백산이 구름에 가려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모르겠네요. 올해 초 깍두기 같은 네베갈 초 광폭 타이어를 장착한 MTB를 타고 거품 물며 죽령을 올랐던 때가 생각납니다. 얼마 전 잠시 로드 자전거를 타보니 이건 슬쩍 밟아도 40km를 훅 넘어 가더군요. MTB는 평지에서 아무리 달려도 30km를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타이어가 새끼손가락 굵기만 한 로드를 보니 갑자기 기변 뽐뿌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군요. 물 한 병외에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 오지만, 오늘 점심은 굶을 겁니다. 오후에 장맛비가 온다는데 우의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면 맞으면 되죠. 일부러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기름도 떨어졌네요. 11시 23분.. 2013. 6. 23.
봉평 가족여행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합니다. 봉평에서 만나기로 했던 매제 가족을 고속도로에서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2시간을 달려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사촌 형네 가족과 상봉을 합니다.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의 무대며 작가 가산 이효석의 고향인 봉평에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허브나라 농원을 잠시 둘러봅니다. 1993년 부부가 귀농해 300여 평의 땅에 허브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허브나라 농원, 한해 입장객이 50만 명에 매출이 무려 40억이랍니다. 이 정도면 잘 나가는 중소기업 수준이네요. 향긋한 꽃향기가 흩날리는 다리를 건너 입장합니다. 허브나라 농원을 휘돌아 흐르는 흥정계곡 물줄기가 시원스럽습니다. 그동안 한산했을 이 계곡도 올여름이면 행락객으로 몸살을 앓겠네요. 3만 평 허브나라 농.. 2013. 6. 17.
매실액과 매실장아찌 집사람이 매실을 얻어 왔네요. 기특하게 이런 건 잘 얻어 오는군요. 매년 어머니께서 만든 매실액을 가져다 먹었는데 올해는 직접 담가 어머님도 드리고 이웃과 나눠 먹어야겠습니다. 매실이란 게 동네 우물가에 주렁주렁 열린 앵두처럼 흔한 과실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꽤 비싸게 팔리네요. 더러 적은 것도 섞여 있지만 대체로 굵기가 양호합니다. 매실액만 담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일부는 장아찌를 만들려고 씻어 말립니다. 피 떨고 나면 대충 6.5kg쯤 되겠네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습니다. 매실액을 어떻게 담그는지 몰라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먼저 꼭지를 따라고 합니다. 꼭지가 남아 있으면 탁해지고 떫은 맛이 난다네요. 요렇게 꼭지가 긴 건 손톱으로 툭 치면 떨어져 나가는데 요런 놈은 답이 없네요. 다시 .. 2013. 6. 14.
블랙XX XXX의 날 이 포스트가 검색엔진에 검색되는 게 싫어 특정 단어를 X 처리를 했습니다.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X에 들어갈 단어는 사진에 다 있네요. 블랙XX가 진행하는 아름다운 명산 도전 40을 지원하는 XXX를 위한 XXX의 날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충주 세계무술공원입니다. 블랙XX에서 야영장에 텐트 30동을 설치했네요. 우리 가족이 묵을 텐트입니다. 오늘 하루 사용하고 정가 96만 원짜리 텐트를 48만 원에 판다고 하네요. 작년에 새 텐트를 샀기 때문에 패스합니다. 더운 날씨에 행사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오늘 진짜 숨이 막히게 덥네요. 아이스박스에 물과 소주를 넣어 냉동고에 3일을 뒀더니 저렇게 꽁꽁 얼었다네요. 무슨 동태도 아니고... 그냥 놔두면 저절로 녹을 텐데 알콜 수혈이 급한 선수들이 별의별 .. 2013. 6. 9.
계룡산 4개월째 충남대학교에서 연수 중인 선수 위문도 하고 내친김에 근처 계룡산에 오르기 위해 유성에 모였습니다. 여기 고깃집이 유명하다네요. 뒷고기, 덜미살 반반씩 한 근을 시켰는데 양은 좀 섭섭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했습니다. 3,000원 짜리 흔들어 먹는 도시락도 하나 시켜봅니다. 자리를 옮겨 맥주부터 슬슬 달립니다. 셋이서 새벽 4시까지 생맥 각 2,000cc 병맥 2짝 양주 1병을 조졌네요. 그렇게 즐거운 밤을 보내고... 머리 아프고 속 괴로운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 술이 안 깨네요. ㅠㅠ 모텔 근처에서 해장국 한 그릇씩 하고 계룡산 아래 동학사로 출발합니다. 현충일이라 길이 엄청나게 막힙니다. 1km 통과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10시 동학사에 도착해서 계룡산 주봉인 관음봉으로 출.. 2013. 6. 6.
소백산 철쭉 엔딩 소백산 철쭉 구경을 가기 위해 구미 선수를 불렀습니다. 순흥을 지나 배점못에서 초암사로 가는 길을 오늘은 막아 놨네요. 작년 겨울부터 초암사 아래에 주차장 공사를 하더니 아직 완공이 덜 돼 철쭉 구경 온 차량이 많아 주차할 곳이 없으니 출입을 통제하나 봅니다. 평소 썰렁하던 초암 주차장이 오늘은 철쭉꽃 구경 온 사람들이 타고 온 차로 꽉 찼네요. 초암 주차장에서 초암사까지는 약 4Km 정도 됩니다. 예정에 없던 길을 걷다 보니 마침 택시가 내려오네요. 15,000원 달라는 걸 10,000에 쇼부를 보고 초암사까지 타고 갑니다. 산에 가는 사람이 택시를 왜 타느냐고 하겠지만, 오늘 약 24Km 이상 걸어야 하니 조금이라도 걷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초암사를 지나 자락길 갈림길에서 직진합니다. 근심은 내려.. 2013. 6. 3.
김밥 대충... 냉장고를 뒤져보니 집사람이 김밥 재료를 사놓았네요. 오늘 점심엔 김밥을 싸 먹어야겠습니다. 김밥에 부추가 빠지면 찐빵에 앙꼬 빠진 것처럼 섭섭합니다. 남자에게 특히 좋은 부추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데요. 정구지 : 부부간의 정을 좋게 한다.온신고정 :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기양초 :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월담초 : 정력이 넘쳐 과붓집의 담을 넘는다.파옥초 : 부부사이가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심는다.파벽초 : 양기가 좋아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속담도 많습니다. 봄 부추는 인삼·녹용과도 안 바꾼다.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 안주고 사위 준다.봄 부추 한 단이 피 한 방울 보다 낫다.스님 부추 보듯 한다. 불교에서 중이 부추를 먹지 못하게 한 이유가 있었군요. 평소 부추를 즐겨 먹는.. 2013. 5. 18.
가야산 7시 영주를 출발 8시 상주에 도착, 상주 선수를 픽업해서 가야산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입니다. 차에서 내리니 아스팔트 열기가 대단합니다. 만물상 쪽으로 올라가기로 했으나, 많이 가파르고 시간이 두 배나 더 걸린다는 국립공원관리소 직원 말에 계획을 변경, 용기골 방향으로 출합니다. 현재 시각이 9시 35분입니다. 상주 선수가 물 만난 고기처럼 앞서기 시작합니다. 요즘 하체 운동도 하고 홍삼 액기스도 먹는다고 하는데, 어디 제품인지 알아 놔야겠네요. 혼자 올라가니 심심합니다. 느리게 걷다 보니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았을 것들을 보게 되는군요. 백운암 절터입니다. 가야산 자락 백운리 용기골에는 신라 시대에 해인사와 규모가 비슷한 금성사가 있었고, 용기골 일대에는 금성사의 암자가 100여 개 있.. 2013. 5. 12.
고향은 지금 삽질 중 할아버지 제사라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부모님께서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 정원을 잘 가꿔 놓으셨네요. 영산홍이 예쁘게 폈습니다. 집은 8년 전 제가 직접 설계하고 기초, 벽체, 지붕, 내부 인테리어 등 부분별로 업자를 따로 선정해 매우 저렴하게 지었습니다. 집 짓는 내내 풍수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모님 때문에 갈등이 많았습니다. 농사로 분주해야 할 건너편 너른 논밭엔 뻘짓거리 삽질이 한창입니다.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실개천이 범람해 시가지를 덮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10대조께서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날 황당한 논리입니다. 그래서 마을 앞을 파내 여차하면 이곳에다 빗물을 가둬 침수를 예방한답니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고, 어떤 방법으로 시.. 2013. 5. 10.
봄, 흔한 막걸리 안주 부모님께서 바리바리 싸 오셨네요. 야생 미나리입니다. 흔히 돌미나리라고 하죠. 줄기가 굵지 않고 야들야들한 게 재배한 미나리보다 향이 몇백 배는 더 강합니다. 이놈으로 향긋한 미나리 전을 부칠 겁니다. 두릅입니다. 그냥 두릅이 아니라 봉화군 하고도 춘양면 깊은 산 속에서 자란 야생 두릅입니다. 시장에 파는 두릅과 비교하면 많이 섭섭합니다. 평소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데, 오늘은 좀 색다르게 튀겨 먹을 겁니다. 봉다리에 밀가루와 두릅을 넣고 흔들어 줍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냐고 하겠지만, 두릅에 밀가루를 골고루 입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더군요. 밀가루 반죽을 살짝 입힙니다. 고수는 부침가루로 전을 부치는 훼이크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기름을 빼줍니다. 환상적으로 튀겨졌군요. 돌미나리 전을 부.. 2013. 5. 5.
팔공산 1월 19일 구미 금오산에 불금을 보냈던 선수들이 오늘은 팔공산 아래에 모였습니다. 대구 선수가 추천한 생오리 고깃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건배~ 다른 선수들은 소주로 씨게 달리는군요. 나는 내일 등산을 위해 순도 100% 맥주로 가늘고 짧게 갑니다. 팔공산 미나리입니다. 미나리는 청도가 유명하지만, 팔공산 미나리도 속이 꽉 찬 게 제법 향긋하네요. 환상적인 비주얼에 집 나갔던 입맛이 순식간에 집을 찾아오는군요. 새송이버섯에 냉동 송이 몇 절음 넣은 송이버섯 전골은 맛도 양도 많이 섭섭했습니다. 순식간에 소주 7병과 맥주 4병을 비우고 숙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대구 선수가 매우 황송한 선물을 가져왔네요. 뒤늦게 도착한 고령선수는 예의도 바르게 고령 딸기와 멜론 그리고 고령 동동주를 무려 6리터나 .. 2013. 4. 27.
막걸리를 담그다. 술 담그지 말라는 집사람의 엄명에도 불구하고 몰래 막걸리를 담갔습니다.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라 집사람이 출근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느긋합니다. 찾아보니 전에 쓰고 남은 누룩도 있군요. 재료는 누룩 500g, 쌀 1kg, 물 6L입니다. 하수는 발효가 잘되도록 소주도 넣고 이스트도 넣는다는 데, 고수는 그런 트릭 따위는 쓰지 않습니다. 이제 보니 하필이면 농약 봉다리에 쌀을 계량했네요. 농약을 담은 봉다리가 아니라 담을 봉다리라 다행입니다. 먼저 쌀을 백세를 합니다. 백세란 뿌연 쌀뜨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정성을 다하여 깨끗하게 씻으라는 의미입니다. 백세 한 쌀은 약 4시간 정도 불립니다. 쌀을 불리는 동안 끓는 물을 부어 독을 소독합니다. 짚을 넣어 태우면 확실하다는데, 아파트에서 불장난 했다가는 경.. 2013.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