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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 청량산을 내려와 20여 분 차를 달려 도산서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평소 같으면 관람객이 꽤 많을 텐데 오늘은 다들 단풍구경을 갔는지 한산합니다. 주차료 2,000원과 어른기준 관람료 1,500원을 내고 울긋불긋 단풍과 반듯한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오솔길을 따라 도산서원으로 향합니다. 내가 왔을 때는 항상 물이 많아 여기에 잠수교가 있는 줄 몰랐는데 가뭄이 심해 잠수교 일부가 드러났네요. 청량산을 굽이돌아 흘러온 낙동강이 안동댐을 만나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심합니다. 도산서원 건너편엔 조선 시대 지방 별과를 보던 자리를 기념해 세운 시사단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소나무가 많이 우겨져 있어 송림이라고 불렀는데 안동댐 수몰로 송림은 사라지고 시사단 역시 당시 위치에서 10m 이상 단을 쌓아 높였다고 합.. 2013. 10. 29.
청량산 축융봉 지난 일요일 십 년 넘게 모임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가을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애초 계획은 중부내륙순환열차인 O-train을 타고 묵호 가서 회를 먹고 돌아오는 거였는데 한 달 전에 계획한 걸 느긋한 총무가 예약을 늦게 해 표를 구할 수 없어 청량산과 도산서원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단풍이 절정이라 청량산 도립공원 입구부터 차가 무자게 밀리네요. 그동안 수없이 청량산을 다녔지만 오늘 같은 날은 처음입니다. 입구부터 약 8Km 넘게까지 양쪽으로 빼곡히 주차해 놓았습니다. 올라가면서 차 댈 곳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일찍 도착한 친구가 자리를 잡고 있어 쉽게 차를 세웠네요. 올라가는 차, 내려가는 차,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과 아침부터 자리 깔고 먹어대는 행락객이 뒤섞여 그야말로 인산인해... .. 2013. 10. 29.
소백산 단풍 누군가가 버섯이 흉년인 해는 단풍도 곱지 않다고 하길래 정말로 버섯과 단풍이 인과관계가 있는지 사실 확인차 초암사 앞에 차를 세워두고 9시 20분 국망봉으로 출발합니다. 흔히 소백산 단풍을 보려고 죽령에서 연화봉, 희방사에서 연화봉, 삼가 야영장에서 비로봉 구간을 오르는데, 소백산 단풍은 국망봉 아래 돼지 바위에서 시작된 계곡 물이 아홉 번 굽어 흐르는 죽계구곡의 우렁찬 물소리를 들어가며 감상해야 제격이지 말입니다. 중간 과정 다~~~ 생략하고 국망봉에 올랐습니다. 평소 2시간 정도 걸리는 데 오늘은 날씨가 선선해 예전 기록을 10분 단축했습니다. 휴일인데도 개미 새끼는 커녕 날벌레 하나 날아다니지 않네요. 정상에 올라서니 손이 시릴 정도로 추워 급히 재켓을 꺼내입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봅니다. 조금 이른.. 2013. 10. 20.
자연산 추어탕 며칠 전 동네 고깃집에 저녁 먹으러 갔다가 사람 좋아 보이는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자연산 미꾸라지를 한 양동이 잡을 수 있고 산 더덕을 50뿌리는 캘 수 있다길래 이 양반이 보기보다 뻥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언제 시간이 되면 같이 가자는 걸 건성으로 그럽시다 했더니 일요일 오전에 전화가 왔네요. 먼저 미꾸라지부터 검증 들어갑니다. 아~~~ 햇볕 따가운 황금빛 들판에 풍요로움이 넘실거리고 고개 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 가는 가을이군요. 미꾸라지는 커녕 개구리도 살 것 같지 않은 콘크리트 농수로에 미꾸라지가 바글바글한답니다. 논을 거친 물이 아니라 맑은 내성천 물이 바로 유입되는 지점이라 잔류농약 걱정도 없고 물살이 무척 빠르며 깨끗.. 2013. 10. 15.
용문산 가섭봉 토요일 용문산 가섭봉을 다녀왔습니다. 용문산은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 국망봉(1,168m)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해마다 많은 등산객과 행락객이 찾는 명산입니다. 용문사를 출발 계곡을 따라 걷다가 마당바위를 지나 정상을 오른 다음 능선 길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산행시간은 6시간 30분, 통상적으로 5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초보는 물론 경험자도 만만치 않은 코스입니다. 3km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들머리와 정상 고도차가 무려 900m 이상이며 평지라고는 전혀 없고 바위와 돌무더기를 밟고 올라야 하는 가파른 구간이 계속됩니다. 9시 58분 용문산 관광단지에 주차를.. 2013. 10. 6.
영주댐 점심 무렵 갑자기 냉면이 땡겨 풍기읍까지 달려가 물냉면 한 그릇에 집사람 비빔냉면까지 뺏어 먹었더니 배가 요강 뚜껑만 해져 바람도 쐬고 빵빵해진 배도 꺼줄 겸 자전거로 동네 한 바리 합니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영주댐 공사현장을 돌아보고 무섬마을 거쳐 오기로 했습니다. 50km는 넘게 달린 줄 알았는데 겨우 40km 남짓 달렸네요. 초장부터 오르막이 씨군요. 목구멍으로 뭐가 넘어 올라는 걸 억지로 참으며 꾸역꾸역 오릅니다. 햇볕이 따가울수록 벼는 더 공손해집니다. 겨우 오르막 하나를 넘었는데 벌써 배가 고프네요. 메밀이란 게 먹을 때만 배가 불렀지 끈기가 없어 금방 배가 꺼지는군요. 못 본척 그냥 갑니다. 영주댐으로 수몰될 지역 주민 대부분이 떠나 마을은 폐허가 다 되었습니다. 소설가 이문열 씨는 ".. 2013. 10. 4.
송이버섯 요리 송이버섯 Season off 선언을 했는데, 송이를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굵직한 게 먹음직스럽게 생겼습니다. 내일부터 중간고사라는데 시험 따위는 관심도 없는... 그리하여 이틀을 지 마음껏 놀다가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야 하는 아들을 위해 굽고 지지고 볶고 했습니다. 두툼하게 썬 봉화한약우 등심을 Medium rare 등급으로 굽고 송이와 양파, 당근은 살짝 볶아 보기 좋게 담았습니다. 생 송이를 얇게 썰어 깔았더니 향이 은근하군요. 역시 송이는 생으로 들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어야... 야들야들하고 꼬들꼬들 한 식감이 송이 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잽싸게 한 접시 다 먹고 한 판 더 굽습니다. 요 며칠 송이와 쇠고기를 질리도록 먹네요. 아들이 하는 말 "아빠 난 다른 버섯은 못 먹는 데 송이버섯은 정.. 2013. 9. 29.
송이버섯 올해는 유난히 더운 날씨 때문인지 송이가 나지 않는답니다. 송이는 여름 내내 적당량 비가 와야 하고 9월이 시작되면 꽤 많은 비가 내린 후 햇볕이 따가워야 하는데, 비다운 비 한 번 내린 적이 없고 태풍 한 번 분 적 없는 올해 날씨는 송이가 자라는 데는 최악이었습니다. 축제를 할 만큼 송이가 나지 않는데 봉화군은 축제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송이 축제 기간 팔리는 송이버섯 대부분이 봉화산이 아니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입니다. 매년 봉화 송이 축제 기간에 팔린 양이 전체 채취량 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송이 생산량이 극히 적어 축제를 앞둔 봉화와 울진군에 비상이 걸렸다. 송이 없는 송이 축제가 될 판이다. 29일부터 전국적인 비 소식이 있지만, 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에 .. 2013. 9. 28.
신불산 천둥·번개 요란한 토요일 새벽 영남알프스 신불산을 오르기 위해 울주군을 향해 달립니다. 운전하기가 힘들 정도로 쏟아붓던 빗줄기가 경산을 지나니 조금씩 잦아들더니 영천을 지나자 등산하기 딱 좋을 정도로 바뀌는군요. 우리나라 좁고도 넓네요. 등억 온천지구를 지나 간월산장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니 그쳤던 비가 또 내리는군요. 비는 금방 그쳤지만, 초장부터 힘듭니다. 요 며칠 선선하던 날씨가 오늘따라 후덥지근하고 조금만 걸어도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습하네요. 가자 신불산으로... 한참을 오르다 보니 느낌이 이상해 현재 위치를 확인하니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군요. 원래 계획은 홍류폭포에서 신불산을 오른 다음 간월재를 지나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거였는데, 어디서 길을 잘못 들어섰는지 초장부터 꼬여 버렸네요.. 2013. 9. 15.
지겨운 팔공산 토요일 일찍 일어나 팔공산으로 향합니다. 모 아웃도어 메이커에서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행사가 이번 주는 팔공산이라 몇몇 선수들과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들어 팔공산과 금오산을 세 번씩이나 올랐네요. 9시 20분 탑골 동화 캠프장을 출발...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은 군사시설 및 방송 통신시설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그동안 민간인 출입을 금지했다가 4년 전인가 개방했습니다. 그래서 입구에서 동봉 근처까지 비로봉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습니다. 동봉 이정표를 따라 가시면 됩니다. 깔딱 고갠지 껄떡 고갠지를 가뿐하게 오릅니다. 한참 계곡을 타고 완만한 능선으로 올라서니 멀리 바로봉 안테나가 보이네요. 부지런한 구미 선수가 몇 시에 출발했는지 벌써 정상에 올랐다고 독촉 무전을 마구 때리는군요. 무전.. 2013. 9. 1.
오대산 지난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오대산으로 달립니다. 산악회 버스에 꼽사리 끼면 2~3만 원이면 떡을 치는데, 혼자 차 끌고 다니니 한 발리 할 때마다 기름값과 통행료 합쳐 7~8만 원은 쉽게 깨지네요. 등산 안내도에는 14km 5시간 50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실지로는 4시간 20분... 휴식과 점심시간을 빼면 3시간 40분 정도 걸었습니다. 9시 50분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상원사를 지나 사자암으로 직행합니다. 초장부터 오르막이 씨네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상원사 적멸보궁과 사자암으로 성지순례 가시는 어르신이 많아 추월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 10분 걸어 사자암에 도착했습니다. 돌 위에 걸터앉은 녀자가 아무리 봐.. 2013. 8. 26.
덕풍계곡 지난 금요일 집사람과 오랜만에 단둘이 덕풍계곡으로 조촐하고 단출한 힐링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일주일 전 덕풍계곡 산속 야영장을 예약하려니 평일인데도 자리가 없답니다. 1박 2일에 소개된 후 유명세를 타더니 찾는 사람이 많아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다음날 집사람이 알아보겠다고 하길래 내가 못 잡은 자리를 자기라고 별수 있나 했는데 용케 자리를 잡았답니다. 취소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문자를 남기면서 성사가 되면 법전 청량주를 대접하기로 했다나 뭐라나... 금요일 오후 컴퓨터 게임 때문에 집 나서는 걸 싫어하는 우리 집 최대 근심을 어머니께 잠시 맡겨 놓고 석포에 도착했습니다. 집사람은 아직 근무 중이라 농협 마트에서 대충 장을 보고... 해발 880m 석개재를 넘어갑니다. 석개재 정상에서 내려.. 2013.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