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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을 품은 화산 사흘 간 황금연휴지만 고3 수험생 때문에 멀리 여행은 못 가고 근처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품고 있는 화산을 찾았습니다. 출발지인 병산서원은 고려 때부터 풍산 류씨의 사교육 학원인 풍악서당을 서애 류성룡 선생이 풍산면에서 지금의 병산으로 옮긴 것으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무사한 47개 서원 중 하나로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입니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것을 광해군 때 류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신 존덕사를 세우면서 사당과 서당의 기능을 갖춘 서원이 되었으며 일제 강점기 때 강당과 사당을 다시 건축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수했다고 합니다.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까지 나 있는 하회마을 길은 안동의 유교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3개의 유교문화 길 중 2구간인 안동 한지와 삼구정, 병산서원, 하회마을을 지나 현.. 2014. 10. 5.
안동 천지갑산, 연점산 오랜만에 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오를 산은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에 있는 천지갑산과 이웃한 연점산…. 천지갑산은 해발 465m로 나지막하지만 산을 끼고 흐르는 길안천 물살이 깎아 놓은 산세가 천지에서 으뜸이라 하여 천지갑산이라고 부른답니다. 산 아래에 공원을 잘 꾸며 놓았고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캠핑장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시설을 잘 관리하고 있네요. 오늘 다녀올 코스는 천지갑산을 거쳐 연점산을 왕복하는 6시간 긴 거리... 네이버 등산 지도로 확인한 거리가 약 10km…. 공원에 서 있는 안내도에 적힌 구간 거리를 합하니 13.6km…. 차이가 많습니다. 실제로 거리를 재 보니 10km.... 네이버 지도가 더 정확하네요. 두 번이나 길을 잘 못 들어 길 찾느라 이리저리 헤맸더니 다섯 시간 넘게 .. 2014. 9. 28.
영주 성혈사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소백산은 능선이 유순하고 산세와 풍수가 좋아 부석사와 초암사, 비로사, 희방사, 구인사, 성혈사 등 크고 작은 사찰이 저마다 내 놓으라하는 명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명한 산 이름 대부분이 불교의 영향을 받았듯이 소백산의 주요 봉우리가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으로 불리는 것으로 봐 소백산 역시 불교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순흥면에서 배점 저수지(송림지)를 돌아 지금은 폐교가 된 순흥 초등학교 배점 분교장을 지나 몇 분을 더 달려 성혈사로 접어드는 이정표의 안내를 받아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성혈사 일주문을 만납니다. 성혈사는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왕의 명을 받아 소백산 기슭에 초암사를 짓고 있었는데 매일 지붕의 서까래가 없어져 .. 2014. 9. 21.
안동 월령교와 민속촌 고개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 가는 가을이지만 누구에게는 지옥 같은 입시의 계절... 수시 논술을 봐야 하는 고 3인 아들이 학교에서 종로학원 논술 강사를 섭외해 매주 지도를 받고 있긴 하지만 당장 이달 말에 논술고사가 있어 조급한 마음에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판단, 학원을 알아보니 영주에는 논술 전문 학원이 없어 안동 사는 사촌 여동생에게 수소문해 지도를 받기로 했습니다. 나야 학력고사 시험 성적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되는 지극히 간단 명료한 과정을 거쳤지만, 요즘 대학입시는 수시에 정시에 내신에 수능에 복잡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수시에 지원하려면 논술 전형과 학생부 전형을 먼저 선택해야 하고 그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쓰고 추천서를 받아야 되는 등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이 대기업 입사보다 더.. 2014. 9. 16.
속리산 천왕봉 아침 일찍 비봉산을 오르기 위해 의성군으로 달려 가다가 문득 하늘을 보니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어 이렇게 좋은 날 사방 조망권이 전혀 보장이 안된 산을 오른다는 건 한 여름에 영남 알프스의 억새를 보러 가는 바보 짓을 하는 것 같아 바로 차를 돌렸습니다. 어디로 갈꺼나 장고 끝에 찾은 산이 속리산…. 속리산은 몇 년 전 늦겨울 상주, 구미 선수와 갈령에서 천왕봉, 문장대 거쳐 화북으로 종주하는 긴 코스를 잡았는데 마음만 급하고 준비성 없는 장정 셋이서 물 500mL 한 병에 작은 컵라면 하나씩 먹고 천왕봉을 오른 후 날이 저물어 하는 수 없이 장각동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때 걸은 시간이 무려 8시간…. 목 마르고 허기 져 고드름도 핥아 먹고 한라봉 껍데기도 씹어 먹었던 고생한 기억이 생생한데 오.. 2014. 8. 31.
의미 없는 기록 측정... 2012년 런던올림픽 Cycle Men's Road Race를 달린 거리가 250km... 우승 기록이 5시간 45분... 대충 계산해도 평균속도가 43.4km/h... 정말 대단하다. ㅠㅠ 내가 MTB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가 35km... 하지만 채 10분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30분을 전속력으로 달렸을 때 평균속도가 얼마나 될까? 생각난 김에 딱 30분 거리에 있는 무섬마을까지 달려봤다. 굵기가 새끼손가락만 한 타이어에 무게가 고작 4~6kg 대충 밟아도 시속 35km는 쉽게 넘는 로드 자전거와 무게 11kg 아스팔트를 달리면 젓가락으로 빨래판을 훑어대는 소리가 나는 깍두기 슈발베 타이어를 신은 MTB의 평속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 약골 이윤석이 산전수전 다 겪은 조폭과 싸우겠다고 덤비는 결.. 2014. 8. 24.
문경 대야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황금연휴... 오후에 비 예보가 있지만, 그동안 아껴뒀던 문경의 명산 대야산을 찾았습니다. 높이 931m...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인 대야산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에 걸쳐 있는 암산입니다. 백두대간 단전 아래쯤 위치한 대야산은 북으로는 백화산과 희양산을 지나 이화령으로 남으로는 속리산 문장대를 지나 천왕봉으로 이어지며 산 깊숙이 파고든 계곡 비경이 뛰어나 마치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용추계곡을 품고 있습니다. 대야산 주차장을 출발 용추계곡을 지나 월영대에서 밀재를 돌아 대야산을 오른 후 피아골과 월영대를 거쳐 하산하는 가장 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일부 구간 GPS 기록이 날아갔네요. 중간에 날아간 부분을 고려하면 거리는 약 9.8.. 2014. 8. 17.
울진 사동항 태풍 할롱이 먼 동해를 지나가는 휴일 오후 태풍으로 인한 비 예보로 집에서 할 일 없이 뒹굴고 있는데 동네 고깃집 행님이 울진 사동항에 낚시 왔다며 오라고 바리바리 전화를 해대네요. 안 가면 삐칠 것 같아 대리기사로 집사람 모시고 울진 사동항으로 달려가는데 불영계곡부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붓던 비가 울진을 지나자 서서히 잦아들더니 인적이 드문 사동항에 도착하자 다행히 그쳤습니다. 새 차 길들이는 중이라 2,000 RPM을 넘지 않도록 살살 운전했더니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태풍 영향이긴 하지만 무슨 한 여름 기온이 20도... 쌀쌀하다 못해 춥네요. 낚싯대 몇 대 던져 놨는데 수온이 낮아 수확은 뻔할 듯... 동네 고깃집 형님의 사업용 1톤 윙바디가 낚시에 그만입니다. 한쪽 탑.. 2014. 8. 10.
안동 천등산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오후... 천등산을 오르기 위해 봉정암을 찾았습니다. 안동시 서후면에 학가산과 마주보고 서 있는 해발 574m 천등산은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수려해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봉정사와 부속 암자인 영산암, 지조암, 개목사가 산 여기저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에 절이 많다는 것은 풍수지리상 명당이 많다는 것... 문화재 관람료 2,000원을 내고 등산로를 찾아 봉정암을 지나 영산암까지 몇 번을 오르내렸지만, 찾지 못해 물어물어 봉정사 일주문에서 시작한다는 걸 알고 일주문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물 없이 맨몸으로 오릅니다. 그동안 내 발이 되어 준 2002년 식 수동에 상시 사륜 쏘렌토는 중고차 매매 상이 변값을 준다길래 인터넷.. 2014. 8. 7.
구왕봉 희양산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인 희양산은 경상북도 문경과 괴산군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있습니다. 산세가 험해 의병의 본거지기도 했으며 산 정상 일대는 바위로 이루어진 위험한 난코스기 때문에 일반인이 겨울에 등산하기엔 위험하지만 전문 클라이머들은 즐겨 찾는 산입니다. 출발지인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 입구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으나 등산로 입구까지 거리가 멀어 길이 좁고 급경사긴 하지만 차를 몰고 올랐습니다. 은티마을에서 본 희양산입니다. 지름티재로 올라 구왕봉을 정복 다시 내려와 희양산을 오른 후 성터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초장에 길을 잘.. 2014. 7. 24.
자전거 사고 저녁 먹고 심란한 마음에 무섬마을을 다녀오다가 쪽 바른 직선 도로에서 35km 속도로 전력질주하는데 앞에서 달려오는 차가 헤드라이트를 불법 개조했는지 강력한 빛이 눈을 찌르는 순간 눈뽕...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어떻게 손쓸 틈 없이 그대로 어딘가에 충돌...별이 번쩍하는 순간... 아~~~ 난 그냥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잠시 기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안 아픈 곳이 없다.다행히 어디 찢어지거나 심하게 피 나는 곳 없고...손가락 발가락 팔다리 움직여 보니 부러진 곳도 없다. 아래 레미콘 트럭이 내가 박은 차... 시키가 도로를 반 이상 물고 차를 세워 놔 불법 주차로 고발하려다가 참았다. 왼쪽을 강타했는데 저기 꽂혀 있는 파이프에 턱을 들이박아 입술이 심하게 찢어졌고 파이프 위쪽 구조물.. 2014. 7. 16.
문경 황학산 백화산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산을 오르기 위해 오늘도 나는 배낭을 메고 산을 찾아 떠납니다. 오늘 오를 산은 해발 1,063m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의 경계를 이루는 백화산입니다. 겨울에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 것 같다고 해서 백화산이라고 부른답니다. 출발지인 마원리로 가는길에 주위를 살펴보니 차창 너머로 문경의 명산 주흘산 영봉과 주봉이 보이네요. 산악회원이면 앞사람 뒤통수만 따라다니면 되지만 늘 혼자 다녀야 하는 나는 사전에 네이버 등산 지도를 참고로 경로를 파악하고 이정표와 특이 사항을 확실하게 익혀야 합니다. 오늘도 기왕 먼 걸음 한 김에 운동 되도록 마원리를 출발 황학산을 돌아 백화산을 오르는 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지나온 경로를 네이버 지도에 합성해 보니 네이버 등산지도에 오류.. 2014. 7. 13.